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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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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헤어컷


BY 마가렛 2021-09-03

9월의 바람은 8월의 바람과 사뭇 다르게 달다.
초가을 향기를 품고  살짝 불어주는 은은한
바람에 눈이 살포시 감긴다.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하루의 시작은 검정밴드로 긴머리를 묶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땀을 많이 흘린 이번 여름이다.
머리 묶는 것도 지겨우니 이젠 그만 할까?
거울 앞에 서서 풀어놓은 머리를 바라보니 머리가 제법 길었다.
미용실에가서 염색도 하고 머리도 산뜻하게 자를까?
고개를 살살 흔들며 난 어느새 서랍에서 가위를 꺼내 손에 쥐고 있었다.


긴머리를 위로 올려 머리집게 대신 고무밴드로  묶고  머리를
양갈래로 조금씩내려 일정하게 머리를 잘라 보았다.
3센치 남짓 자른 머리를 이리저리 둘러보곤 앞머리도 살짝 잘랐다.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 솜씨와는 감히 비교가 안되지만 나를  단정해보이는 머리를 보고 씨익 웃었다.

어렸을 때
중학교 다닐 때까지는  나의 머리 담당은 울 친정엄마셨다.
규율상 귀밑 2센치이하로 잘라야 하기에 매 번 자를 가져와 대어 보곤 엄마가 정성껏 머리를 잘라 주셨다.
처음엔 앞머리가 조금 비뚤어젔다고  토라지기도 했지만
엄마성격에 미용실 가라고 돈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걸 알기에
포기하고 엄마께 머리좀 이쁘게 잘 잘라달라고,

제발 앞머리를 너무 짧게  자르지 말라고 부탁을 하곤 했었다.
동생은 아버지가 머리 잘라준 것 까지 기억하는걸 보면
우리 세자매는 머리도 같은 날에 잘랐나 보다.

" 언니가 직접 머리를 잘랐다구?"
동생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나의 두상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한마디 덧붙인다.
"이젠 머리까지 손수 자르시겠다고?ㅋ"

 "처음엔 잎머리만 자르려고 했는데 머리가 너무 치렁거려서 모험삼아 잘라봤어.
요즘 유튜브가 있으니 뭔들 못하겠니?ㅎ"

"그리고 치매방지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걸 자꾸
해 봐야 돼."
내 말에 동생은  웃으면서
자기도 이번주말에 미용실에 예약을 했다며
변신한 모습을 기대하란다.
"그래. 예쁘게 펌하고 달라진 모습믈 보여 주라.
더욱 예뻐진 모습 기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