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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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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이야기


BY 마가렛 2021-09-12

난 꿈을 잘 안 꾸기에 꿈에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반면에 남편은 꿈을 이따금씩 꾸고 좋은 꿈이면
나에게 사라고 반농담조로 꿈이야기를 풀어 놓곤 했었다.

며칠 전에 세모녀가 모인 자리에서
여동생이 느닷없이 친정엄마께 자기태몽이
무엇이었냐며 여쭈어보기에 나도 갑자기 나의태몽이 궁금해서 곁다리로 숟가락을 올렸다.

여동생 태몽은 복숭아 꿈이었단다.
원래 씨가 있는 큰과일은 남자아이 태몽인데
복숭아가 좀 작고 예뻐서 여자아이 태몽이란다.
동생은 궁금증이 풀린듯한 표정으로 나의 태몽에
관심을 가졌다.
나도 궁금하여 두귀를 종긋 세우고 엄마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밭에서 감자를 캐는 꿈이었단다.
감자가 뿌리채 연결되서 나오면 남자지만
하나씩  캐는 감자는 여자라니 정말 꿈보다 해몽이다 싶었다.
그런데 어쩜 우리둘은 50년 이상을 살면서 태몽을 궁금해 하지 않았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ㅎ
아무튼 이제서야 나의 태몽을 알게되어 다행이기도 기쁜일도 아니지만 태몽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궁금하여 태몽에 대해 알아보니...

복숭아 태몽은 집안을 일으키는 태몽으로
재물운이 있고 남편이 잘 되게하는 말하자면
남자는 처복이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리다.

감자태몽은 재물이 넉넉하고 복이 많다는데
재물은 아직까지 잘모르겠지만 
인복이 많은셈이니
어느정도 맞다고 혼자 평가를 내려 본다.
어쩜 꿈보다 해몽일지 모르지만
동생덕분에 나의태몽을 알게되었다.

내친김에 엄마는 남동생 태몽 이야기까지
들려 주셨는데 황소를 안고 집에 들어 오는 꿈이어서 함께 사시는 큰엄마의  꿈을대신 꾸신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남동생 태몽이었단다.
그런데 좋은 태몽을 꾸셨지만 하혈이 좀 있어서
걱정이셨는데 꿈 속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처방을 일러 주셨단다.
다음 날 할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그길로 한약방에
가셔서 한약을 지어서 달아주신걸 드시고 하혈기가 곧 없어지셨다며 남동생은 조상님 덕분에
태어났다고 말씀 하신다.
지금이야  마흔을 넘어서 아기를 낳기도 하지만
그옛날에 노산이셨으니  얼마나 애가 타셨겠나 싶고 정말로 할아버지가 당신 손주를 태어나게
해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나도 거들었다.
엄마는 막내며느리로  할아버지가 세 며느리중
제일 아끼셨다니 어느정도 꿈이야기가 합리적이다.ㅎ
추석이 다가오니 차례상을 준비해야 되는데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지만
정성껏 하나씩 준비해야겠다.
조상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