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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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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새우는 냉동고에 있는데...


BY 마가렛 2021-12-06

아컴님들은 김장을 거의 끝내셨겠지요?
저는 아직 김장을 못했어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생새우는 구입을 해서 냉동고에 고이 모셔 놓았는데
언제 사용할지 미지수네요.

2주만에 엄마를 찾아 뵈었지요.
부지런한 엄마께서는 주방 식탁에서 마늘을 까고 계시더군요.
다리는 앞의자에 쭈욱 십일자로 나란히 펼치시고 마늘을 제법 많이 까시고는
허당인 큰딸을 반갑게 맞이하시면서 위생비닐봉투부터 찾으시며 마늘을
담아 주시네요.
"엄마는 힘들게 마늘을 왜 까세요. 까 놓은 거 사먹는 요즘인데..."
괜히 퉁명스럽게 한마디 하는 저에게 엄마는 노는니 마늘을 까신다며
동생이 오기 전에 어서 담아주신다고 하시네요.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에 인사만 꾸벅하는 딸입니다.

곧이어 동생이 도착을 했는데 지난 주에 김장을 했다며 맛보라고 김치통을 여는데
아직은 익지 않았지만 동생이 손으로 잘라주는 김치를 한입 베무니 시원하고
건강한 맛이었어요.
동생은 다양한 육수에 맛있는 것을 많이 넣었는데 조금 싱겁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제 입에는 맛이 좋았고, 역시나 엄마는 조금 싱겁다고 하시더군요.
나날이 손맛이 좋아지는 동생에게 김치주는 사람이 제일 고맙다며 잘 먹겠다고
인사를 건넸어요.

엄마표 김치는 거의 바닥이 났고,
종가집 김치도 쑥쑥 들어가고 있는데
동생이 생각지도 않은 김치를 주니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우리친정에선 제가 맏이가 아니고 동생이 맏이역할을 톡톡히 하네요.

고마운 마음에 제가 점심을 사겠다며 엄마가 좋아하시는 보리밥집에 가서
야채듬뿍넣은 보리쌀비빔밥에 청국장, 비지찌개, 강된장과 건강식 점심을 먹었답니다.

손목도 가늘고 손가락도 약한 저는 이렇게 김장을 하지도 않고 얻어먹고
사먹고 있지만 어느날 손이 좀 괜찮아지면 냉동고에 있는 생새우를 넣어
맛있는 김장을 해보려고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답니다.
그 야무진 꿈이 12월을 넘기지 않았으면 참으로 좋겠는데 말이죠.

생새우는 냉동고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