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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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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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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BY 마가렛 2021-09-16

아침 정리를  끝내면 앱으로 음악방송을 종종 듣는다.
방송을 듣다보면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는사람도 많고, 메세지로
사연을보내는 사람도 많고 그중에  짧은사연이 소개되면  기분좋게 커피쿠폰도 받게 되어 서로 소통과
공유를 하게된다.

한가위추석이 다가오니 진행자가 평소와 다른 복장인 한복차림의 사진을 대문에 올려서 참 보기가 좋았다.
언제부턴가 한복이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불편한 옷으로 인식이 되었기에 점점 한복입은 사람이 보기 힘들어졌고,
큰행사가 아니면 입을 일이 점점 줄고 있는 현실이다.

나또한 해마다 설날과 추석에는 한복을 차려 입으려고 노력해 왔는데
작년 추석에는 귀찮다는 핑계로 한복을 입지 않으니  편하긴 했는데 뭔가 허전했다.

내가 갖고 있는 한복은 막내시동생이 결혼 할 때 맞춘 한복으로
옥색 저고리에 비취색  치마단에 나비 수가 놓인 고은 한복으로 그당시엔 좀 과했던 한복인데

세월이 지나도 별무리가 없어 잘 보관중이다.

내가 여고 다닐 때는 예의범절을 가르친다며 한복을 준비해서
학교생활관에서 1박2일 친구들과 지내며 우정을 키윘다
그래서였는지 난 한복을 좋아하고
직장생활 할 때 설날 연휴를 보내고 한복을 입고

출근하면 외국인 상사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직장에서 행사가 있을  때도 한복을 즐겨 입고 동료들과 옷고름을 서로 만져주곤 하면서 많이도
웃었지. 각부서별 대항에서 한복입고 합장을 잘해서 큰상도 받았으니 한복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긴하다.

그러고보니 우리딸도 어렸을 땐 명절 때는 한복을꼭입고 예쁘게 절을 해서 친척들이 예쁘다며 용돈을 더 챙겨주었다.
어느순간 그한복이 더이상 딸에게 맞지않아 조카들에게 물려주어
한복 하나로 세사람이 있었으니 참으로 알뜰하게 입고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시동생이 결혼한지 벌써 20년이 되었으니 내 한복도 같은 나이를 먹었지만 이따금씩 한복을 보면
그날의 장면도 떠오르고 돌아가신 시어머님도 떠올라 다른 옷보다 의미가 있고 애착이 가는 옷이 되었다.

이번 추석에는 한복을 입고 차례를 지내려 하는데

어머님이 나이들어가는 며느리를 알아보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