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바라보며
늦은 밤. 하루를 마감하고 집에 오는 밤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님 타고 날아가는 기분이다 별을 바라보면 한 마리 새가 되는 것 같다 집 앞에 내렸다 밤 하늘을 바라 보았다 가물거리는. 별님이 오늘은 숨었을까 내 손에는 아들 주려고 쥐..
3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25|2007-02-24
외출
모처럼 외출을 하려는 날이면 아침 부터 설레인다 신이나서 열심히 일을 하고 맘속에는 웃음꽃이 피어난다 어디를 간다는 것 왜 이리 좋을까 아마도 답답한 주방을 떠난다는 그 기쁨일게다 점심시간을 끝내고 그이가 동서울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다 차가운 겨울바람은..
3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633|2007-02-11
사소한 싸움에 화해.
카나다에서 친구가 오면 난 여행을 갈 기회가 생겨진다 주방장인 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전 드디어 친구가 왔다 .더이상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친구와 함께 하룻길 여행을 허락해 주는 남편이 늘 고맙기 때문이다 점심 장사만 끝나면 멋진 여행길..
3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38|2007-02-11
눈감고 달려가 보아요
마당 장독대 돌틈 사이로 실눈을 하고 피어나는 채송화 아기처럼 응석부리며 아침 햇살에 부시시 눈을 뜬다 봉숭화는 그 옆에서 우뚝 자리 잡고 붉은 빛을 띠고 피어났다 친구들과 땅 다 먹기가 생각난다 동네에서 제일 큰 마당에 큰 원을 그리고 각자 한모퉁이에 자기 집..
3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691|2007-02-10
아! 나는
내 이름은 김효숙 이 하나 있구요 또 하나 이름은 주방장이라는 이름이 있답니다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내 이름 앞에 매달린 이름표랍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도 많았지만 내가 하고 싶지 아니한 일들도 감당하고 살아야 하는 현실에서 때로..
3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48|2007-02-10
아픔속에 느껴보는 겨울바람
가끔씩 한의원에 가서 물리 치료를 받는다 일하다 보면 따뜻한 방에 누워 있고 싶지만 내 힘으로도 안되는 일이 많다. 남편에 차로 데려다 주어 치료를 받았다 가게 까지 오려면 차로 5분 걸어서 오면 40분은 걸린다 겨울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문득. ..
3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90|2007-01-09
동태는 바위요 쪼르르 샘물
메뉴가 생선을 하는 전 날이면 난 주방에 쪼그리고 앉아 생선을 다듬게 됩니다. 오늘은 일하는 아줌마들이 바빠서 혼자 동태를 다듬었습니다. 남편이 사다 놓은 동태 한 박스는 누런 푸대 종이와 비닐로 싸여 있었습니다. 처음엔 많은 생선을 다듬다가 날 바라..
2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766|2007-01-07
캄캄한 산길 옆에서
오늘은 크리스마스 날이다 아침엔 성탄 예배를 드리고 와서 온종일 행복한 쉼을 얻은 날이다. 모처럼 세식구 오손도손 모여 한 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니 참 행복하였다. 누가 일을 재촉하는 사람도 없구 그냥 각자 있는 시간을 편하게 보내니 얼마나 편한지..모른다..
2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86|2007-01-07
이런 친구가 있어요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주방에서 뚝딱뚝딱.. 울 친구가 왔다고 해서 나가보니.. 소꿉 친구가 손에 곱게 선물 꾸러미를 들고 들어왔다. 어제 경주에 갔다가 경주 빵을 사 가지고.. 나 주려고 내것 까지 챙겨 들고 새해 인사를 하러 왔댄다. 종이 빽엔 울 남편..
2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722|2007-01-07
다음엔 좋은 것으로 사 줄께
가끔은 시장에 따라 가고 싶어 나들이를 한다 어제는 그이를 따라 시장엘 갔다. 날씨도 추운데 밖에서 일하는 시장 사람들을 보면 바람도 불지 않는 실내에서 일하는 난 감사한 마음이 든다 북새통을 이룬 가락시장엔 생존경쟁의 모습들이 추운 날씨 만큼이나 치열하다 ..
2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640|2007-01-07
늦은 밤 멋진 초대
집에 돌아 오는 길 보슬비가 내리는 듯 하더니 하얀 눈이 펄펄 내렸습니다. 집 앞에 내려 가로등 불 아래로휘날리는 눈이 좋아 와아 ! 눈이다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아이처럼 신이 나는 것은 어릴적 하얀 눈 쌓인 날에 추억이 있기 때문..
2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668|2006-12-17
그때 그 아침
서늘한 바람이 자꾸만 이불 속으로 나를 불러 들이는 가을 아침 학교 가야지 하며 깨우시는 엄마에 음성 그 잔잔함 . 얼른 일어나거라 늦겠다.. 네에. 창호지 문으로 퍼지는 아침 햇살에 왜 이리 아침이 빨리 올까 하며 까아만 밤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 밝아 오..
2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921|200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