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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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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속에 느껴보는 겨울바람


BY 김효숙 2007-01-09

가끔씩 한의원에 가서 물리 치료를 받는다

일하다 보면 따뜻한 방에 누워 있고 싶지만

내 힘으로도 안되는 일이 많다.

남편에 차로 데려다 주어 치료를 받았다

가게 까지 오려면 차로 5분

걸어서 오면 40분은 걸린다

겨울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문득.

여고시절 교복 하나 달랑 입고 걸어 다니던 생각이 났다

씩씩하게 .. 그래 걸어서 운동도 할겸 걸어보자..

주머니에 손을 넣고 부지런히 걸었다

찬바람이 얼굴과 손을  친구하자며 꽁꽁 얼려 놓는다.

택시를 타고 갈까..? 맘속에 망설여진다

아니다. 오늘은 옛날로 돌아가 보자

어린 나이에도 추운 겨울 바람을 잘도 이겨냈는데

어른이 된 지금 체험 삼아 걸어보는 길이 정겹다

가는 길에

떡볶이 집도 만났고. 짜장면 집도 눈에 들어왔다.

허름한 떡볶이 집에도 들어가 먹고 싶었다

짜장면이라고 쓴 간판을 보니까 여고시절 광화문을 헤집고 다니던

생각이 나서 혼자 웃었다

춥기도 하고 배도 고팠다 .. 배고푼 것도 참아보자

막 뛰었다. 한의원에서 준 카렌다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졌지만.

운동기구 삼아 휘휘 돌리며 뛰었다

보고싶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 하면서 가니까

추운줄도 몰랐다.

친구에 사랑이  맘 속에   모닥불을  피운것 처럼  따뜻해져 온다

 

와아.. 어느덧 가게에 다 왔네

차디찬 얼굴을 남편 볼에 댄다.

나 걸어왔어 히히.. 아줌마들이 끓여 준 만두국으로

온몸을 녹이며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나는 말했다.

아 ! 행복하다. 하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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