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34

외출


BY 김효숙 2007-02-11

모처럼 외출을 하려는 날이면

아침 부터 설레인다

신이나서 열심히 일을 하고 맘속에는 웃음꽃이 피어난다

어디를 간다는 것

왜 이리 좋을까

아마도 답답한 주방을 떠난다는 그 기쁨일게다

점심시간을 끝내고 그이가 동서울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다

차가운 겨울바람은 아랑곳 하지 않는 내 맘이다.

터미널에 내려 차표를 끊는데 기분이 참 좋았다

홀로.. 고속버스를 타고 어디를 간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텅빈 차 안이 나를 위해 예비한 것 같았다.

오산행... 친구아들 결혼식이다

동창회에  늦게 나온 친구라 많이들 망설여지게 마련이지만

남편도 없이 홀로 아들 셋을 키우며 힘들었을 친구

혼자 머언 지방에서 결혼식이 쓸쓸할가봐

나 혼자라도 서울 대표로 갔다

송탄에 사는 친구 얼굴도 볼겸  친구 덕분에 멋진 나들이를 하는

마음 또한 기뻤기 때문이다.

한시간 가량 달려서 갔다 열다섯명 정도 친구들이 왔다

하객이 많지 않았다. 친구 얼굴을 보며 애썼구나. 말을 하면서

내가 눈물이 핑돌았다 친구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말이다.

모두 끝내고 저녁을 먹고 뿔뿔이 헤어졌다

난..

시외버스를 타고 국화꽃을 사 들고 송탄으로 갔다

캄캄한 시골길로 달리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웃음이 절로 나온다

시골에  와 있는 자체 하나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송탄에 내려 친구가 하는 가게에 가서 얼굴을 보며

따끈하게 끓여 준 생강차를 마셨다

유방암 수술을 하고도 열심히 일하는 친구가 맘 시리게 다가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밤 아홉시가 되어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탔다

밤 야경을 바라보며 마음이 평안해져 온다

모처럼... 의 외출. 그저 맘이 행복할 뿐이다

집에오니.. 밤 11시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며 나는 말했다

우리 남편은. 백백점이야 하구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