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하루를 마감하고 집에 오는 밤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님 타고 날아가는 기분이다
별을 바라보면 한 마리 새가 되는 것 같다
집 앞에 내렸다
밤 하늘을 바라 보았다
가물거리는. 별님이 오늘은 숨었을까
내 손에는 아들 주려고 쥐어 든 고구마. 몇개가 웃는다
빨리 들어가자고 재촉하여도 난 별을 세려고 서 있었다
고개를 들어 밤 하늘을 바라본다
반짝 반짝.. 누구에 별일까
우리엄마 별일까..
하나 둘. 오늘은 일곱개가 보이네..
셋만 더 세어야지.
가만히 가만히 바라 보았다
때 묻은 어른 눈으로 바라 보면 안 보이겠지
해 맑은 소녀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보일게야..
하나 . 둘. 셋.. 마음을 비워보자
어른이 된 때 묻은 눈을.. 씻어내고 다시 바라 보았더니
어 ! 별이 다시 보이네..
일곱 여덟 아홉. 열........... 와아 며칠전 찾은 별을 다시 찾았네
이제 됐다.
얼른 가자고 재촉하지도 아니하는 남편은 내 곁을 스쳐 지나간다
난 밤 바람 차가운 공기가 그리워 별에 손을 잡고 서 있었다
아 ! 좋다. 하루종일 이 맑은 공기 마시고 싶었는데
아 ! 너무 좋다
밤 바람이 차도 좋다
언제나 낭만에 사는 아내라 여기며
뚜벅뚜벅 아파트 계단을 오르는 남편
날.
철부지라고 할까.
그러거나 말거나.
난 한참을 밤 공기를 마시며 서 있었다.
그만 들어 가라고 별님이 떠다 민다
얼른 들어 가라고 바람님이 떠다 민다.
그래. 난 밤을 지새울수도 없구.. 들어가야지
맘속에 별님 가득 안고 잠을자야지.
한걸음 두걸음 아쉬운 발걸음 툭툭. 내던지는 발자욱..앞에
환하게 웃고 서 있는 초생달님.
자기는 외면 했다고 얼굴을 찡그렸네
그래 한번 바라 봐 줄께
아는 척 안했다고 실눈을 하고. 눈물이 글썽..
그래. 보았잖이. 초생달님은 그제서야 웃었다
씽긋..............나도 웃었다 차디찬 겨울 바람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