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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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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바라보며


BY 김효숙 2007-02-24


늦은 밤. 하루를 마감하고 집에 오는 밤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님 타고 날아가는 기분이다

별을 바라보면  한 마리 새가 되는 것 같다

 집 앞에 내렸다

밤 하늘을 바라 보았다

가물거리는. 별님이 오늘은 숨었을까

내 손에는 아들 주려고 쥐어 든 고구마. 몇개가 웃는다

빨리 들어가자고 재촉하여도 난 별을 세려고 서 있었다

고개를 들어 밤 하늘을 바라본다

반짝 반짝.. 누구에 별일까

우리엄마 별일까..

 하나 둘. 오늘은 일곱개가 보이네..

셋만 더 세어야지.

가만히 가만히 바라 보았다

때 묻은 어른 눈으로 바라 보면 안 보이겠지

해 맑은 소녀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보일게야..

하나 . 둘. 셋.. 마음을 비워보자

어른이 된  때 묻은 눈을.. 씻어내고 다시 바라 보았더니

어 ! 별이 다시 보이네..

일곱 여덟 아홉. 열........... 와아 며칠전 찾은 별을 다시 찾았네

이제 됐다.

 얼른 가자고 재촉하지도 아니하는 남편은 내 곁을 스쳐 지나간다

난 밤 바람 차가운 공기가 그리워 별에 손을 잡고 서 있었다

아 ! 좋다. 하루종일 이 맑은 공기 마시고 싶었는데

아 ! 너무 좋다

밤 바람이 차도 좋다

언제나 낭만에 사는 아내라 여기며

뚜벅뚜벅  아파트 계단을 오르는 남편

날.

철부지라고 할까.

그러거나 말거나.

난 한참을 밤 공기를 마시며 서 있었다.

그만 들어 가라고 별님이 떠다 민다

얼른 들어 가라고 바람님이 떠다 민다.

그래. 난 밤을 지새울수도 없구.. 들어가야지

맘속에 별님 가득 안고 잠을자야지.

 

한걸음 두걸음 아쉬운  발걸음  툭툭. 내던지는 발자욱..앞에

환하게 웃고 서 있는 초생달님.

자기는 외면 했다고 얼굴을 찡그렸네

그래 한번 바라 봐 줄께

아는 척 안했다고 실눈을 하고. 눈물이 글썽..

그래. 보았잖이.  초생달님은 그제서야 웃었다

씽긋..............나도 웃었다 차디찬 겨울 바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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