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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멋진 초대


BY 김효숙 2006-12-17

집에 돌아 오는 길

보슬비가 내리는 듯 하더니


하얀 눈이 펄펄 내렸습니다.

집 앞에 내려 가로등 불 아래로
휘날리는 눈이 좋아

와아 ! 눈이다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
나이를 먹어도

아이처럼 신이 나는 것은

어릴적 하얀 눈 쌓인 날에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밤새도록 내린 눈속에 온 동네는 하얀 세상이 되었고


장독대 나뭇가지 위에 내려 앉은 눈은 

저마다 예쁜 모습으로 곱게 단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신이나서 눈사람 만들어  아궁이에서 타다 남은

숱을 갖다가 붙이고 수염은 옥수수 솔 잎으로 붙이고..

집집 마다 대문 앞에  지켜 서 있던 눈사람...


지금도 눈을 감으면 시골집 동네에 내려 앉은 눈풍경이


하늘나라 동화처럼 그려져 눈 내리는 날엔 기억에  미소들이


초대를 하여 막 잠을 자려는데


딩동 ! 막내 아들이 엄마를 부릅니다.


엄마 놀래지마세요. 하며 천천히 나오랍니다.


살금살금 나가 보았더니

 어머나..
세수대야에  커다란 눈사람이 들어 앉아 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엄마가 잠이 들었을까

눈사람을 만들며
엄마 방에 불이 꺼질까

두근대며 눈사람을 만들었답니다.


아파트 단지에 열려 있는 산사과를 따서

알맹이는 눈동자를 만들고


사과 줄기는 눈섭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
세수 대야에 들어 앉은 눈 사람은 신이나서 웃었습니다.


휴가를 나온 아들과 막내 그리고 나는


늦은 밤

눈사람을 바라보며 한바탕 웃었습니다

피곤한 엄마 얼굴에 웃음을 선사 하려는 아들에 마음을

나는 압니다.

엄마는 물질에 부요함 보다 눈사람을 만들어 행복해 하는 마음을

아들은 압니다.

.
아이들에게 들려 주던 엄마에 동화가

막내 가슴에
남아 있어 행복한 마음을 선물로 받는 멋진 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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