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같은 동생
언니~~라는 말은 참으로 정겹고 가을햇살같은 말이다. 난 친정엔 언니가 없지만 여동생 둘로 부터 언니라는 호칭을 받고 살아가는 큰언니다. 바로 아래 여동생은 나와 두 살 차이라 어렸을 때부터 친구처럼 잘지내다가도 한번씩 퉁탕거리며 싸움질을 했었다. 샘도 많고 조금은 깍..
12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403|2018-10-25
딱 1년이 지났는데 다르다.
폰에 사진이 올라왔다. 어디에 숨어있는 사진인가 했더니 작년 오늘 한글날에 찍은 사진을 구글에서 친절하게 올려주었다. 화려한 격자무늬 상의에 청바지차림, 포인트로 머리에 두건까지 쓰고 폼 잡고 찍은 사진이다. ㅎㅎ 좀 어색하기도 하고 나름 패션감각이 있는 그런 차림인데..
127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606|2018-10-09
깜찍한 착각
모르는 폰번화가 떠 있었다. 전화가 많이 오지는 않지만 오면 대부분 전화를 피해가는 나. 이건 또 무슨 법칙일꼬?ㅎ 내가 모르는 번호지만 혹시나 싶어서 전화를 걸어보았다. 상냥한 목소리의 모르는 여성은 내이름으로 된 택배가 그녀 집으로 왔다며 -어떻게 할까요? 묻는다...
126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094|2018-10-05
마음의 정
정이란 무엇이기에 만나면 좋고 주면 좋고, 받으면 더 좋을걸까?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사실 이번 추석차례는 건너뛰고 싶은 심정이 하늘끝에 닿을까 말까 할 정도였다. 막내동서의 전화를 받고는 그래도 몸을 추스리고 함께 일하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 막내가 와서 일을 많이 ..
124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760|2018-09-28
좀더 일찍 찾아 뵈었다면....
사람목숨이야 하늘에서만 아는 일이지만 조금 아싑고 안타깝다. 내가 조금 일찍 찾아 뵈었어야 했는데 내 일이 바쁘고.. 내몸이 아파 병원간다는 핑계로 미룬게사실이다. 우리 라인에 사시는 성당다니시는 할아버지 이야기다. 자녀분들은 개신교 신자고 성당은 할아버지 혼자 다니..
123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980|2018-09-20
차근차근 vs 한꺼번에
제목을 써놓고 보니 괜시리 입술이 올라간다. 차근차근 하려면 지금부터 시작을 해야된다. 추석이란 큰 타이틀 아래, 큰집이라는 중간 타이틀, 그리고 청소와 음식의 소제목들.. 큰며느리의 몫은 타고 난다고 그누구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대면 난 씁슬하게 웃는다. 난 절대 ..
122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682|2018-09-12
살림엔 별로 관심없는데...
아침부터 친정엄마의 전화벨 소리가 울려퍼진다. "마늘 사놨으니 언제 와서 가져갈래?" "엄마~ 난 마늘 까놓은 거 사서 먹어요.." "까서 파는 마늘엔 방부제가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데 마늘은 직접 까서 먹어야 맛도 건강에도 좋은거야" "알았어요.. 오후에 잠깐 들릴게요..
12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175|2018-08-31
힘든 하루
난 숙제가 있으면 계속 머리에 남아 은근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전에 성경공부를 하면서도 머리엔 오후에 아버님이 안과에 가신다는 말씀이 계속 머리속을 어지럽히고 있다. 함께 모시고 가려고 했는데 당신 혼자 갈 수 있다고 해서 아들한테 좀 모시고 가면 나중에 엄마가 가겠..
11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616|2018-08-28
뭘 입어도 이뻐요.
주위에 계신분들의 연령대가 다양해 어떨 땐 내가 몇 살인지 잘몰라 착각을 한다. 나보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면 생기가 있고 톡톡 쏘는 사이다 맛이있어 좋다. 그러다가 소위 말하는 어르신들과 어울리면 그들의 온유한 눈빛에 내가 아이같아진다. 지긋하게 바라보며 "예쁘다, ..
11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894|2018-08-23
트럭표 도너츠
가끔 보이는 트럭표 도너츠를 보면서 그냥 무심히 지나쳤다. 그런데 하루는 같은 트럭같은데 연보라색이 곱게 칠해진 트럭이 이뻐보여 삐꼼 안을 들여다 보니 참신한 아주머니가 도너츠를 만들고 있었다. 관심을 보이는 나를 발견하곤 도너츠 종류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까지 잘해주..
117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026|2018-08-19
잠깐의 휴가
갑자기 맑은하늘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나의 눈을 의심하듯 베란다 창문을 열고 손을 밖으로 뻗어본다. 비다! 반가운 비가 굵은 선을 그으며 내리고 있다. 하늘엔 해가 떠있으니 잠깐동안 내려주는 깜짝이벤트의 비일지라도 반갑고 고맙다. 어젠 남동생의 제안으로 남한산성에서..
116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890|2018-08-14
마음이 허한가보다
요즘 더위가 기승을 부려서 그런가 마음이 허하고 나사빠진 사람처럼 내가 내가 마음에 들지않는다. 오늘도 아침상을 차리는데 냉장고 문을 몇 번이나 열고 닫았는지 모르겠다. 반찬을 한꺼번에 꺼내면 되는데 머리는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있는지 냉장고 문을 열면 보이는 거 하나..
115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350|201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