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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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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


BY 마가렛 2018-08-28

난 숙제가 있으면 계속 머리에 남아 은근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전에 성경공부를 하면서도 머리엔 오후에 아버님이 안과에 가신다는 말씀이
계속 머리속을 어지럽히고 있다.
함께 모시고 가려고 했는데 당신 혼자 갈 수 있다고 해서  아들한테 좀 모시고 가면
나중에 엄마가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성경공부를 하면서도 우왕좌왕하는 내 모습에 옆에 동생이 오늘 이상하다고 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백내장수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위로를 하는데
어른들은 아무것도 아닌 수술이  무서 울 수 있다.
조금 서둘러 집에 도착하니 아버님은 병원에 가시고 안계셨다.
나도 대충 준비해서 출발을 했다.
혹시 수술 전에 결제를 해야될까 싶어 내 신용카드는 드렸지만
마음은 바빴다.
처음부터 다녔던 안과병원이라 이사한 후에도 거리가 제법 되는 거리인데도 계속 다니는 곳이다.
병원에 도착하고 간호사 에게 물어보니 금방 수술실로 들어갔다며
한시간 정도 걸린단다.

머리가 좀 아프고 신경을 써서 그런지 ,
병원의 많은 사람들을 봐서 그런가 조용한 곳을 찾고 싶어
근처 카페에서 잠시 머물렀다.

아버님은 수술실에서 나오셔서 회복실에서 계시다가 의사샘과 함께 말씀을 나누는데
황반변성이라 백내장 수술을 했다고 눈이 좋아지는게 아니고 갑갑했던 눈이 좀
편해진다고 생각하면 될거란다.
 안약과 약을 잘드시고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단다.
아버님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 달에 한번씩 안과 주사를 맞으신다.
로비에서 만난 간호사는 아버님께 친근하게 인사를 하며 약 잘챙겨드시라고 당부를 한다.
안과 전문이라 대부분 사람들이 한 쪽 눈엔 안대를 하고 있다.

수술비를 결제하고 병원을 나서는데 비가 잠시 그쳤다.
아버님은 수술을 하셨는데도 워낙 발걸음이 빠른 분이시라 척척 잘도 걸으신다.
급하게 걸으시는게 신경쓰여 팔을 잡아드리며 천천히 걸으시라 말씀드렸다.
우리아버님은 말씀이 없으신 분이시다.
그래서 편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단 둘이 갈 때면 내가 좀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도 딱히 할 이야기가 없으니 그냥 걷는게다.
전철안에서도 아버님은 노약자석에
난 일반석에 앉아 내릴 때가 다 되면 내가 아버님께 가서 내릴 준비를 한다.
집까지도 씩씩하게 잘 걸으시는 아버님보다 내가 더 피곤하고 힘드니 참 걱정이다.
어른과 함께 사는게 달리 힘든게 아니다.
이런 작은일에 신경이 쓰이는 게다.
아침에 막내동서는 전화를 했는데 내가 수업중이라 짧게 통화를 해서
수술 잘 끝났다고 알려주고
수술한걸 모르는 둘째동서에게도 톡으로 알려주니  전화가 왔었는데 내가 못받았다.
전화를 하려다 뻔한 이야기라 그냥 두었더니 나중에 답이 왔다.
전철 에어컨 바람때문인지 으실으실 어깨가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