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계신분들의 연령대가 다양해 어떨 땐 내가 몇 살인지 잘몰라 착각을 한다.
나보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면 생기가 있고 톡톡 쏘는 사이다 맛이있어 좋다.
그러다가 소위 말하는 어르신들과 어울리면 그들의 온유한 눈빛에 내가 아이같아진다.
지긋하게 바라보며
"예쁘다, 아무개씨는 뭘 입어도 이뻐요."
"젊음이 좋아.. 이쁘다."
거의 70에 가깝거나, 70세가 넘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가 아직은 괜찮나?하다가
나도 나보다 한참아래인 동생들과 어울리다 보면 그들이 이쁘다.
발랄해서, 생기가 넘쳐서 티조각에 청바지를 대충입어도 어울리고 이쁘다.
그들의 대화속에 어설프게 내가 끼어 있는게 좀 아닌가 싶기도하고,
아직은 나도 젊게 사는데 괸찮아 하면서 스스로 위로아닌 위로를 한다.
나이를그무엇과 바꿀 수 있으려나...
나도 티조각에 청바지를 잘 입는 편이다.
이번 여름엔 워낙이 더워 감히 청바지를 입지 못했지만
내가 갱년기에 유독 땀을 많이 흘리니 이번 여름은 그야말로 최악의 여름이다.
어제 모처럼 청바지를 꺼내서 입어보니 제기랄 바지가 낀다.
덥다덥다하면서도 여름에 입맛없다, 식욕없다라는 소리를 한 번도 안 했던 나이기에
원피스에 편한 복장만 입었기에 뱃살이 야곰야곰 찐 걸 몰랐던게다.
점점 가을이 다가오는데
가을은 그ㅡ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천고마비의 계절인데
흐윽....나 어쩌누
청바지 입어야 되는데
몇 개의 청바지를 두고 또 청바지를 산다는 것은
남편에게 너무 미안한 짓이 아닌가..
모처럼 만난 친구는 내가 투덜대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눈을 흘기며
자기앞에서 무슨얘기 하냐고 하지만 그녀야 말로 뱃살도 없으면서 만날 때마다 뱃살타령이다.
중년여성들은 뱃살과의 전쟁이라해도 과언이 아닐터...
태풍이 내일은 대도시로 온다는 예보에
태풍 피해없이 잘지나가라는 말을 하면서도 참 어렵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