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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마가렛 조회 : 288

살림엔 별로 관심없는데...

아침부터 친정엄마의 전화벨 소리가 울려퍼진다.
"마늘 사놨으니 언제 와서 가져갈래?"
"엄마~ 난 마늘 까놓은 거 사서 먹어요.."
"까서 파는 마늘엔 방부제가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데
마늘은 직접 까서 먹어야 맛도 건강에도 좋은거야"
"알았어요.. 오후에 잠깐 들릴게요.."

게으른 딸은 마늘도 깐마늘을 사서 먹고
부지런한 엄마는 힘드셔도 마늘은 의성마늘을 사서 하나하나 까서 드신다.
난 엄마를 안 닮았나?
별로 살림에도 관심없고 손재주도 딱이 있는거 같지도 않고
누굴 닮은거지?ㅎㅎ

어렸을때 엄마는 늘 나를 챙기셨다.
딸 셋중에 몸도 제일 약하고 제일 착해서 늘 걱정이시라며 챙겨주셨다.
먹을것을 챙겨주시면 둘째는 투덜거리며 눈을 흘겼다.
난 별로 먹는 것에도 관심없어 천천히 조금씩 먹으면 엄마는 나의 몫을 따로 떼어주셨다.
그러면 동생은 꼭 한마디 한다. 언니만 챙겨준다고...
셋은 키도 고만고만 한데 굳이 따지자면 둘째가 좀 작은편이고 쌍꺼플이 없다.
자기는 위,아래 눈치를 많이 봐서 키가 덜 컸단다. 사실 내가 보기엔 눈치를 제일 안보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자란 동생같은데 말이다.
둘째는 욕심이 많아서 피아노 살 형편도 안되는 집에다가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며칠을 땡깡부리며 단식까지 해서 얻어낸 야물딱지고 깍쟁이 여동생이다.
막내는 셋중 제일 이쁘고 싹싹하고 그야말로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이다.
나와 비슷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세월이 지나서 인가 이젠 둘째가 제일 이뻐보인다.

아직도 엄마는 큰딸을 챙긴다.
난 엄마만큼 내딸을 챙기지 못하는데 말이다.
갑자기 일본에 있는 딸이 생각난다.
매일 카톡은 하고 며칠 전에 전화목소리도 들었지만
나도 울엄마처럼 딸을 위해 작은서프라이즈로 딸이 생각지도 못한 것을 챙겨서
좀 보내야겠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했는데 난 아직도 멀었나보네...
언제나 엄마마음을 헤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