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안녕!!" 하고 말하며손까지 흔들며 인사하는 나에게 꼬마가 해맑게 웃으면서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하고 신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꼬마의 엄마도 덩달아 웃으며 인사를 한다.정말 닮은꼴의 모녀다.도서관을 지나가는 이른아침에 처음보는 이들과의 인사가 싱..
33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4,933|2022-09-15
아버님이 사 오신 감자떡
날씨가 너무 좋아 숲속마을을 산책하는데 하늘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오늘도 부지런히 걸은 나에게 쓰담쓰담하며 마이루틴에 체크를 한다."에미야~~~"아버님께서 부르는 소리에 주방에서 과일을 깍다가 반사적으로뒤를 돌아본다.여지껏 아버님과 살면서 아버..
33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1,119|2022-08-29
받을 만큼 받았어요.
늦은 시간에 홍차를 마셔서 그런가 잠이 올듯 말듯하다.어쩌면 글을 쓰다가 스스르 잠이 들지도 모르겠다.자식을 똑같이 대한다고 하면서도 해외에 있다가 이따금씩 집에 오는딸에게 좀더 신경이 써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친구들도 많고 인간관계가 좋은 딸이 가족과 시..
337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2,024|2022-08-13
피아노와 이별
띵동~~현관 벨이 울린다.들어오시면서 명함부터 내밀며 인사를 하시는 분은 당근에서 몇 번 톡을 하고 시간을 정해서 방문하신피아노 맨이시다.서글서글한 눈매와 성실해 보이는 인상의 키 작은 아저씨.인사를 나누고 곧장 피아노 쪽으로 가셔서 건반을 눌러보며 가볍게 익숙한 멜..
336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2,194|2022-07-23
힘들겠지만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학교가 있어서 그쪽 길을 걷다보면학교 1층 조리실에서 구수한 냄새가 물씬 풍긴다.카레내음, 생선 조림, 짜장,매운 국물요리 냄새가 그날의 메뉴에 따라 다르다.오늘은 점심시간이 끝난시간이라 냄새가 아닌 시끄러운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엄청 큰 솥들..
335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1,697|2022-07-18
비오는 날에 라면을 먹다가
일기예보에서 오늘부터, 아니 어젯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비가 온다고 하니장마는 장마인가 보다.조금 선선해지긴 했지만 눅눅한 습도에 향초램프를 꽂아 두니 은은한 향에 바닥이조금 덜 습해서 좋다.향초는 작년에 마니또를 하면서 나보다 위인 언니에게 받은 선물인데 잘 사용하지..
334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9,873|2022-07-13
엄마의 소원
엄마는 늘 바쁘시다.허리가 아프시고오금이 저려 일어나기 힘들다 하시면서무언가를 하고 계신다.마늘은 의성마늘이란다.엄마의 고향도 의성이다.마늘을 까셔서 딸들이 엄마를 뵈러 가던 날비닐 기득 꾹꾹눌러 장바구니에 담아주신다.힘드시니까 하지 말라고몇 번이고 잔소리해도 안 들으..
333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0,555|2022-07-06
일일 여행
아침부터 아니, 새벽부터 서두른 남편과 길을 떠났다.며칠 전부터 혼잣말로 이야기하듯 하는데 사실은 나에게 건네는 말이렸다.서천에 가보잖다.서천?생소한 곳이다.충남서천 전라도 군산 바로 옆에 붙어있는 곳인데 참 좋단다.눈꼽만 띠고 가자는데 어디 그럴 수는 없고 대충 씻고..
332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0,212|2022-07-03
디카페인 커피
아침부터 어둑하더니 급기야 비가 쏟아진다.계획대로 움직이려다가 주춤한다.며칠 전에 주문한 커피를 갈아서 드립으로 내려서 한 잔 마시는데 머리가 좀 아프다.머리가 아픈게 커피탓일까? 마시던 커피를 그만 마시고 레몬차를 타서 마셔보니 상큼하다.레몬청을 담궈서 종종 마시는데..
331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9,842|2022-06-23
장점 발견
난 남편의 까칠함을 싫어하는 사람이다.불편함을 속으로 삭히지 않고 말로 표현하기에 옆에 있는 내가피곤하고 힘들다고 생각했다.그반면 난 너그럽고 이해 잘하는 착한 와이프라는 착각으로살아왔다.그런데 요즘 남편의 장점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우선 몸 관리를 잘한다.점심시간에..
33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0,779|2022-05-29
딸과의 시간
인천공항에서 딸을 배웅하고,소나무 숲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아침의 여유로움에 빠졌다.딸과의 지난 시간을 잠깐 생각해 본다.2년 3개월만에 재회한 우리 가족의 상봉.건강해진 딸의 모습을 보니 안도의 숨을 쉬게 되고한층 성숙해진 언행을 유심히 보며 역시 딸은 여전히사람을 ..
32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1,040|2022-05-07
이웃 언니
베푸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고, 정이 넘치는 사람이다.말이 많아서 특히 정치 이야기를 돌직구 하시니좀 거리를 두고 싶다가도 마음 만은 거짓이 없고 꾸밈이 없는 사람이라거리를 두기가 쉽지 않다.ㅎ꽃은 또 얼마나 좋아하고 잘 가꾸는지 그 언니네 베란다는 사계절이 꽃집..
32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0,158|202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