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분수(5)
남편은 배도 타지 않고 하루 종일 술에 절어 지냈다. 마을에는 별의별 소문이 바람을 타고 골목마다 이야기를 만들며 겨울바람에 날리는 마른 낙엽처럼 스산하게 떠돌았다. 그렇게 착하던 도식이가 인간 폐인이 된 건 마누라가 딴 놈과 바람이 났거나, 마누라에게 숨겨둔 자식이 ..
11편|작가: 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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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분수 (4)
그는 고깃배를 타는 전형적인 뱃사람이었다. 새벽이면 불을 밝히는 바다 위에서 은빛 비늘과 생의 사투를 벌이는 서른 살의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자였다. 스물셋. 버림받은 스물셋의 삶을 강 도식이라는 남자가 책임지려 하고 있었다. 그냥 막연하게 남자의 가슴에 안겨 ..
10편|작가: 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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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분수(3)
토요일 오후. 비가 내렸다. 회식이 있어 늦어진다는 전화를 하고 모처럼 친정에 전화를 했다. 아버지가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 저 연희예요. 잘 지내시죠? 자주 연락 못 드려 죄송해요. 엄마는요?” “엄마. 너거 집에 갔다. 니가 육개장 묵고 싶다고 했다매..
9편|작가: 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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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분수 (2)
바닷가마을. 옹기종기 모여 고기잡이로 생활을 엮어나가던 그물 같은 삶들이 대부분인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여상도 아니고 인문계를 나왔기에, 다른 친구들보다 많이 배웠다는 어쭙잖은 콧대에 웬만한 직장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다른 집 가스나들은 중핵교 졸업..
8편|작가: 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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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분수 (1)
제목: 분수 사냥에서 승리를 한 사자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사냥감을 주저 없이 물어뜯었다. 뚝뚝 살점들이 떨어져 나간 사냥감은 이미 세상과의 인연이 다했는지 심장박동을 멈추고 힘없이 축 처져 있었다. 끝없는 초원의 나무 아래서 여유..
7편|작가: 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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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완전범죄 (3)
Ⅲ그 남자. 그와 그녀를 말하다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게 별일 아니라는 듯 오히려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여보 걱정하지 마 용기를 내. 당신은 다시 일어 설 수 있을 거야.” 회사에 책상이 없어지며 동료의 측은한 시선을 뒤로하고 집에 왔을 때 등을 ..
6편|작가: 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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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완전범죄(2)
Ⅱ그녀. 남편과 그 남자를 말하다 그 남자의 몸에서 흐르는 땀이 그녀의 눈에 떨어져 아까부터 눈이 따가웠다. 침대위에 대자로 드러누운 남자는 숨을 고르며 담배를 꺼내 피웠다. 곁에 놓인 까만색 재떨이는 앙증맞은 까만색 발모양이었다. 재떨이! 언젠가 술자리에서..
5편|작가: 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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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완전범죄 (1)
제목: 완전 범죄 Ⅰ그. 아내와 남자를 말하다 금방 재떨이에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비벼 끈 그는 피웠다는 걸 잊은 듯 무의식적으로 담배에 손을 가져가 꺼내 입에 물고는 라이터를 켰다. ‘팍’하는 소리가 나며 불꽃이 크게 일었다. 놀라서 피했는데 머리가 약간..
4편|작가: 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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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 장군의 하루
저녁 그리고 밤.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는 언제나 아름답다. 불빛들이 부리는 마술 같은 솜씨에 매번 탄복을 하며 하루의 절정을 맞았다. 원균의 모함으로 쉰세 살에 권율 장군 밑에서 백의종군하던 생각이 났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서 수없이 갈등했던 인간적인 고뇌..
3편|작가: 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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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 장군의 하루
아침. 사람들은 나를 이순신 동상이라고 불렀다. 세종로에서 잔뜩 폼을 잡고 있으면 서울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고 칭찬을 하고, 멋있다며 좋아했다. 한때는 괜히 어깨에 힘도 줘 보고 위엄을 부린다고 눈에 힘도 넣었지만, 외로움에 당해 낼 장사가 없다는 걸 알고 난 ..
2편|작가: 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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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 - 장군의 하루
이 순신(1545-1598) :조선시대의 명장 본관-덕수 별칭-자여해 시호- 충무 활동분야-군사 출생지-서울 얼마 전 4월 28일 이 충무공의 탄신일이 지나갔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이루어 낸 그의 업적은 알아주는 이 없이 쓸쓸하게 달력 속에서 생일..
1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1,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