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아버지는 개인 무역을 하면서 해외 출장이 잦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해외 출장을 떠날 때마다 엄마는 아버지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였고 언제나 성경책을 가족 사진 곁에 두었다. 엄마는 어쩌다 매스컴에서 특종으로 보도되는 비행기 사고를 접할 때마다 엄마는 공포에 떨었지..
17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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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지난번 만났을 때 혜선씨가 말했던 것 중에 이해를 못한 게 있는데요. 물어도 되나요?" "물어 보세요. 뭔데요?" "저기, 다름이 아니라 모태신앙이라는 것이 뭔가요? 내가 종교에 워낙 무지해서요." "호호! 진짜 몰라서 묻는 거예요?" "그럼요. 정말 몰라요!..
16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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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인호는 텅 비어버린 가슴을 채우려는 듯 주전자에 담겨 있는 물을 목구멍에 쏟아 부었다. 균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여자를 데려다 놓고 사라진 걸까? 군대에 간 사내들이 휴가를 나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있는 일이라고 균호는 생각을 했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어이가 없..
15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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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인호는 목이 타 들어가는 갈증에 어두운 방바닥을 더듬었다. 균호는 깊은 잠이 들었는지 꿈쩍도 않았고 자신이 지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호는 자신이 언제 옷을 벗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도무지 생각이 ..
14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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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둘은 서로의 키가 다르듯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도 달랐다. 인호와 달리 균호는 졸업 후 전자기술을 배워 고향에서 전자제품을 팔고 수리해 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마친 고향 친구들 대부분은 객지에 나가 취직을 하였고 몇몇 친구들은 대학에 진학을..
13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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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혜자는 가끔 집 앞 골목을 지키고 있다가 지나치는 학생의 가방을 빼앗아 집으로 도망쳐 오곤 했다. 혜자에게 가방을 빼앗긴 학생은 가진 돈을 주고 가방을 되찾아 가거나 혜자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혜자가 손님이 없어 궁여지책으로 한 일이라고 생..
12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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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사내 앞에 선 인호는 병영훈련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내는 팔짱을 끼고 인호를 주시하며 주위를 서성이고 인호는 이곳을 잘못 들어 왔다는 때 늦은 후회를 하였다. 당장이라도 돌아서서 대문을 나서고 싶었지만 사내의 눈초리는 인호의 발목을 붙들고 놔주지를..
11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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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대문 옆에는 붉은색이 바랜 초라한 우편함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매달려 있었다. 그곳에는 반쯤 혀를 내밀고 있는 듯한 각종 고지서, 빗물에 젖어 말라붙은 색 바랜 편지들이 주인을 잃은 듯이 어지럽게 꽂혀 있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배달된 우편물이..
10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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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야! 오천원도 없어?" "없어요. 오늘 친구들이랑 돌아다니면서 다 써버렸어욧!" 인호는 가진 돈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돈과 가방을 바꾸고 싶었지만 여인은 인호의 마음과 달리 사냥해 온 토끼를 어떻게 잡아먹을까 궁리하는 여우처럼 여유로운 웃음까지 지었다. 인호의..
9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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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인호는 혜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가냘픈 몸매에 걸맞게 혜선은 하얀 피부에 갸름한 얼굴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단정하게 빗어 내린 까만 단발머리는 청순한 십대 소녀의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걷다가 가끔씩 인호를 향해 고개를 돌릴 때마다..
8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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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3.움트는 이별 인호는 혜선을 만나기 위해 영등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혜선의 직장이 영등포역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인호는 자신이 그쪽으로 먼저 가겠다고 하였다. 홈이 패인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버스는 뛰고 있는 인호의 심장만큼이나 덜커덩거렸고 영등..
7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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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의진은 혜선과 전화를 하기위해 평소보다 빠른 귀가를 하였다. 혜선은 의진의 친구중 가장 친한 사이이며 모든 행동이 참으로 여성스러워 의진 엄마도 혜선 이야기만 나오면 내 딸도 혜선이와 닮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 하지만 혜선은 여성스러운 행동에 반해 남자..
6편|작가: dlsdu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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