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해후(1)
남양주에 사는친구와 통화했을 때모임에서모악산 귀신사에있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했다. 여고졸업 후,각지로 흩어진 친구들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만나 얼굴을 보자는 데에 뜻을 같이 한 모임이다. 지금은 다들 결혼하여 수도권에 살고 있고,지방에 있어 자주 올라갈 수 없는 ..
11편|작가: 김미애
조회수: 1,740|2013-05-05
재활용 봉투를 나눠주겠다더니
재활용 봉투를 나눠준다더니/ 김미애 쓰레기 분리수거 규정이 강화되었다며 약 5분간에 걸쳐서 한달 사용분의 재활용 봉투를 나눠주겠으니 한 사람도 빠짐없이 나오라는 안내방송이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하여 점방 밖을 내다보았다. 건너편 철물점 옆에천막을 쳐놓고 ..
10편|작가: 김미애
조회수: 3,626|2010-11-26
강진 할머니
강진 할머니 / 김미애 시장골목 입구에 있는 자그마한 슈퍼를 인수받은 지 만 3년째다. 말이 시장이지 주변에 생겨난 대형마트와 할인매장의 기세에 눌려 여러 업종의 점포며, 노점상들이 오래 전에 하나, 둘 자진 철거해 \'시장입구\'라는 팻말이 무색하다. 우리..
9편|작가: 김미애
조회수: 2,704|2010-01-15
손가락 빠는 할머니
손가락 빠는 할머니/김미애 38번 시내버스를 탔다.출근길이라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북적거려자리가 있을 거란 기대를 할 수 없었으나 웬 걸!운전석 뒤로 두 번째 좌석에 앉아 계신 초라한 행색의 70대 할머니의 옆자리가 비어 있었다.할머니는 앞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
8편|작가: 김미애
조회수: 2,027|2010-01-12
자취방을 추억하다(2)-선생..
선생님과 말자 언니 /김미애 눈이 왕방물만 하고 목소리가 사근사근하였던 말자 언니는 유난히 새우깡을 좋아했다. 난 짠맛이 강하고 특유의 약간 비릿한 향이 느껴지는 새우깡보다는 달짝지근한 죠리퐁을 더 좋아했는데 말자 언니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자연히 새우깡 맛에도..
7편|작가: 김미애
조회수: 1,438|2008-12-31
자취방을 추억하다(1)-말자..
말자 언니네 자취방 / 김미애 자취생활 10년 동안이사를 다니느라 다섯 번이나 괴나리봇짐을 쌌다 풀었다 이골이 났지만, 이사 갔던 집마다 제대로 된 집에서 살아본 기억이 없다. 내가 처음 이삿짐을 풀었던 곳은 모 대학 건물 뒤편의 재개발지구인 달동네에서 16..
6편|작가: 김미애
조회수: 1,768|2008-12-23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며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며 / 김미애 후두둑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보니 길가에 일렬로 늘어선 나무에서 노란 은행잎이 속절없이 흩날린다. 도로 가에 즐비한 은행나무들이 저마다 성장속도가 달라서인지, 어떤 나무는 아직도 노란 은행잎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데 성미 급한..
5편|작가: 김미애
조회수: 1,490|2008-11-24
시를 읊던 손님
시를 읊던 손님 김미애 ‘천냥 생만두’가게를 하고 있을 때였던, 몇 해 전 어느 늦가을 밤의 일이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고 거리도 한산한데다 밤 10시가 넘으면 점포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는데, 그날은 만두 작업을 하느라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이었다. ..
4편|작가: 김미애
조회수: 1,456|2008-11-19
아산에 가다
아산에 가다/김미애 나이가 든 아줌마들끼리 며칠 분량의 곰국을 찜통 가득 끓여놓고 ‘묻지마 관광’을 떠날 때 “어디 가냐?”라거나, “언제 오냐?”라며 묻는 남편이 ‘간 큰 남자’라는 우스갯말을 듣기는 했지만, 내겐 가까이에 살면서 함께 수다를 떨 친구도 없고, ..
3편|작가: 김미애
조회수: 1,481|2008-11-18
굴비에 대한 꼬라지 견해
굴비에 대한 꼬라지 견해 / 김미애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은 부부동반 모임날이다.내가 결혼했던 해에 결성되어 지금까지 유지되어왔으니 올해로17년 째다. 처음 몇 해 동안은개개인의 집분위기도자연스럽게 알 겸, 좀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우애를 돈독히 ..
2편|작가: 김미애
조회수: 1,568|2008-09-23
개미에게 안부를 묻다
개미에게 안부를 묻다 / 김미애 작년 초겨울, 가게 셔터 문을 열려고할 때면셔터 문 앞쪽에 쌓여 있는, 한 줌의 모래를 발견하게 되곤 했었다. 보도블록 틈 사이에 생긴 몇 개의 바늘구멍이 점점 커지고, 한 무리의 개미들이 그 틈을 드나드는 것을 보면 한 줌의 모..
1편|작가: 김미애
조회수: 1,401|2008-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