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길에서
날씨가 더워 운동을 저녁 시간에 하기로 맘먹은 후 며칠째 저녁에 나갔다. 해가 꼴깍 서산에 빠지는 시간은 대강 7시, 바로 직전 집을나선다. 산책길은 교정끝 연못을 지나 야트막한 산 입구로 가면 민속촌이 있는데 그 민속촌까지가 나의 산책코스다. 그렇게 돌고..
35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4,066|2010-08-25
살로 간 년
살로 간 년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서 50년 전 술집외상 장부를 보고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외상장부가 어디에 술집에만 있으랴 사람이 모인 곳에는 어디든지 거래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60년대 중반 입사 시험에 합격하여 졸업과 동시에 직장인이 되었다. ..
34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3,122|2009-07-30
며느리가 버린 상(床)
며느리가 버린 상 (床) 유아 체력 교실 차에서 내린 손녀를 데리고 아들 집으로 갔다. 현관 밖에 멀쩡한 네모상 한 쌍이 나와 있다. 속으로 며느리 친구가 쓸 일이 있어서 빌려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어미를 맞는 며느리에게 상이 왜 현관 밖에 있나 라고 물..
33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2,494|2009-06-10
아들아
몸이 아픈 후 그동안 아팠던 세월들이 차츰 차츰 기쁨으로 돌아온다. 이글을 쓸 수 있는 맘도 지난 아픔을 말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지금이 행복하다. 근기야! 너무도 후회했던 결혼생활 그 첫째 잘못이 내게 있었다는 결론과 피할 수 없었던 그때 상황들이 내 평생의 ..
32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1,932|2008-09-23
엄마, 어무이
엄마! 어~무이! 박 정 애 암수술을 받은 후 운동하는 것을 일상에서 빼놓지를 말라는 의사선생님의 권고를 받고 거의 매일 가벼운 걷기 운동을 한다.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던 나는 생명과 관계 된다는 경고를 받고는 처음엔 억지로, 지금은 생활의 일부라 생..
31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1,755|2008-09-20
여행을 다녀와서
자연이 살아 숨 쉬고 복지국가라는 호주의 며칠은 부럽고행복했다. 200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지닌 이 나라가 어떻게 이런 넓은 땅을 소유할 수 있었으며 그 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도력도 감탄된다. 밟고 있는것 보이는 것 모두가 자원이라 몇백 년은 놀고먹..
30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1,827|2008-04-18
아들의 뒷 모습
아들의 뒷 모습 9시가 다되어 베란다에 들어서니 앞 동에 사는 아들이 걸어 나오고 있다. 집 뒤에 y 대학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을 하는 시각이다. 아들이 출근을 하는 모습을 보라고 남편을 급히 불렀다. 우리는 손을 흔들었다. 습관적으로 통로에 나오면 우리 베란다..
29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1,717|2008-04-18
동행
몇몇 나라를 다녀왔지만 그래도 늘 동경해 왔던유럽의 문화를 접하고 싶어 오랜기간적금을 넣어 왔다. 만기가 가까워지자 몇 달째 계원들의 마음은 유럽의 하늘을날고 있었다. 그 중 한 친구는 여행사를 집 나들듯 하면서가장 요긴한 코스를 물색해 열흘이 넘는 여행길에 나섰다. ..
28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1,700|2008-04-18
택배를 받고
택배를 받고 박 정 애 1층 현관에서 호출 신호가 온다. 택배가 왔다고 문을 열어 달란다. 현관 개폐기를 눌러놓고 남편생일날 부쳐온 택배가 잠시지만 궁금스러워 그새를 못 참고 얼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박스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택배원..
27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1,732|2008-03-02
恨
恨 박 정 애 대소가 딸네들이 모였다. 고모, 언니, 60에서 80을 내다보이는 20여 년 차이를 둔 연령대다.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가정사들이 펼쳐지는 모임이다. 할아버지 때부터 부모님 살아생전 일들이 필름처럼 이어진다. 큰댁 큰 언니는 70여 년 ..
26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1,766|2008-01-22
새해 첫날
새해 첫날 박 정 애 새해 아침 일어나니 빛이 거실에 가득하다. 한해 마지막 날 새벽까지 잠을 설친 탓이다. 다가오는 해 보다 지는 해에 미련이 남아서일까? 창문을 여니 한해를 시작하는 날이 유난히도 춥다. tv에서 복 많이 받으라는 선심 공세가 방송사마다 요란함이 새..
25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1,695|2008-01-15
꽃게장
요즘 한창이라는 꽃게로 간장게장을 담아 봤어요. 특히 올해는 꽃게가 많이 잡힌다고 하니, 가격도 저렴하니 (kg에 2만원) 한번 시도해 봅시다. 간장은 몽고간장이 맛있다고 하네요. 간장 4컵, 물2컵, 조청2컵, 소주 4큰술, 마늘 2통, 양파 1개, 생강..
24편|작가: 박 소영
조회수: 1,704|200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