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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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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와서


BY 박 소영 2008-04-18

자연이 살아 숨 쉬고 복지국가라는 호주의 며칠은 부럽고
행복했다. 200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지닌 이 나라가 어떻게 이런
넓은 땅을 소유할 수 있었으며 그 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도력도 감탄된다. 밟고 있는것 보이는 것 모두가 자원이라 몇백 년은

놀고먹어도 거뜬하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천혜를 누리고 사는 국민이

부러웠다. 하바버릿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시드니 밤바다는
황홀하면서도 고요했다. 호텔라운지에서 우리 가곡
보리밭이 잔잔하게 퍼진다. 
혀끝에 와인이 피가 된 듯 가슴이 뛴다.
정적이 흘렀다. 일행 중 한 분이 내 손자들은
이런 경쟁이 없는 나라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한마디를 툭 던졌을 때
모두가 한마음인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지막 밤을
아쉬워했다.
이튿날 며칠 동안 명랑하던 가이드가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한참 말이 없더니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분

아무리 자연환경이 좋고 사회보장제도가

잘된 복지 국가지만 나를 낳아준 나의 조국만 하겠습니까?

내 부모 내 피붙이가 사는 고국에 여러분을
따라 가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위대한 나라입니다. 가난에 허덕이던

나라가 몇십 년 만에 경제대국으로 손꼽힌다는
사실, 세계가 놀랍니다.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나라가 잘
살아야 우리도 대접을 받습니다.’
교포 2세와 결혼해 산다는 젊은 여자 가이드의 조국을
그리는 심정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를 할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가이드가 울먹이면서 하는 말이 가슴을 적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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