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니
새벽엔 언 땅을 호미질 하여 냉이를 캤습니다. 5년전 당신이 우리들 곁을 떠나시기 얼마전.. 입맛이 없다 하시던 생각이 나서 녹지도 아니한 2월의 들녘에 나가 냉이를 캐서 된장 넣고 죽을 끓여 드리니 아이구 맛있구나. 하시던 당신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1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660|2006-10-22
엄마 !
엄마! 점심을준비하고난후뒷뜰에나가봄동을다듬었어요 그봄동속엔솔가레가몇올이들어있었는데 문득머언기억속으로가는거있지요. 엄마가가을이면산에가서노랗게쏟아진 솔가레를갈퀴로긁어새끼줄을 맨아래놓고 그위에청솔가지를꺾어그위에놓고 노오란솔가레를긁어갈퀴로차곡차곡쌇아한..
1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388|2006-10-21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난 오빠를 사랑 한다고 하면서도 숨도 못 쉬고 누워 있는 오빠를 생각하면서도 먹을 것 다 먹으며 하하 웃어 대었네 난 착하다고 말하면서도 말도 못하는 오빠를 바라 보면서도 아무 말도 못해 주었네 난 천사인 척 하면서도 내게 있는 것 줄것이 없나 찾..
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425|2006-10-20
괜찮아요
우리 가게엔 삼겹살 1인분을 시켜서 먹는 사람이 있다 얼굴이 하얗고 별 말이 없는 조용한 총각이다 주는 반찬은 하나도 먹지 않고 오직 상추에 고기만 먹는다 몇번이고 와서 먹는 그를 바라보며 남편은 가까이 가서 말을 건냈다 외국에서 자랐는데 영어 선생님으로 한국에..
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990|2006-10-20
먼 훗날. 아줌마처럼.
아는이 없는 서울로 이사를 와 혼자 쓸쓸히 살아가던 시절이었다. 가을 낙엽이 지던 어느 날 오후 화단에 심어 놓은 분꽃을 보러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낙엽을 쓸어 안고 가을을 떠나려 하는지 낙엽을 휘익휘익 쓸어 모았다. 자전거를 타고 노는 아이들은 바람도 아..
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310|2006-10-18
작은 행복
스치로폴 작은 화단엔 예쁜꽃들과그리움의 호박넝쿨 옥수수. 고구마. 고추 깻잎. 조롱박. 수세미가 자라고 있습니다.아침저녁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물을 주고 나면 마음에 푸르름이 가득 싸여 옵니다.어느새 얼굴엔 해맑은 미소가 번집니다. 꽃들과 이야기 하며 호박꽃과도 이야..
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988|2006-10-14
냉이 꽃
부랴부랴 출근 길 내 모습 한 손엔 가방 반찬 그릇 한 손엔 음식물 쓰레기 양말은 채 신지도 못하고 뛰어 나간다. 남편은 시동을 켜고 기다릴세라 부리나케 쓰레기 버리고 돌아서려는데 사랑하는 오빠 아픈 생각에 새벽에도 기도하며 울었던 모습을.. 글쎄..
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841|2006-10-14
그리운 어머니.
새벽엔 언 땅을 호미질 하여 냉이를 캤습니다. 5년전 당신이 우리들 곁을 떠나시기 얼마전.. 입맛이 없다 하시던 생각이 나서 녹지도 아니한 2월의 들녘에 나가 냉이를 캐서 된장 넣고 죽을 끓여 드리니 아이구 맛있구나. 하시던 당신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996|2006-10-13
사랑한다고하면서도
난 오빠를 사랑 한다고 하면서도 숨도 못 쉬고 누워 있는 오빠를 생각하면서도 먹을 것 다 먹으며 하하 웃어 대었네 난 착하다고 말하면서도 말도 못하는 오빠를 바라 보면서도 아무 말도 못해 주었네 난 천사인 척 하면서도 내게 있는 것 줄것이 없나 찾..
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150|2006-10-12
두 갈레 마음
오늘은 초등학교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다 얼마 전에 처음으로 동창회에 나온 그 친구를 보고 아이들은 모두 의아해 있었다 화려한 친구의 옷 차림에 모두 놀랐단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멀리 시골에 사니까 삼십년 넘게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나러 나오..
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374|2006-10-12
오늘은 전업주부가 되고 싶다..
어젠. 삼백명 넘는 김치를 혼자 담갔다 아줌마들은 일하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에 혼다 다듬고. 혼자 버무렸다. 힘이 들었는지 몸살이 나서 아홉시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혼자 왔다 버스에서 내려 건널목을 건너는 길엔 할머니가 농사 지은 것을 가지고 나와서 파..
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546|200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