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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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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꽃


BY 김효숙 2006-10-14

부랴부랴 출근 길 내 모습

한 손엔 가방 반찬 그릇

한 손엔 음식물 쓰레기

양말은 채 신지도 못하고

뛰어 나간다.

남편은 시동을 켜고 기다릴세라

부리나케 쓰레기 버리고

돌아서려는데

사랑하는 오빠 아픈 생각에

새벽에도 기도하며 울었던 모습을..

글쎄

노오란 냉이 꽃에게 들켜 버렸다

 

아침 고운 햇살 봄 바람에 춤을 추다가

내 눈에 눈물 닦아주려 나를 부른다

냉이 꽃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효숙님.. ! 저를 한 주먹 뽑아 가지고 가요

내가 행복이잖아요.

다칠새라 한 주먹 뿌리 째 뽑았다

가녀린 냉이꽃 내 손에 안고 차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듯 좋아라  한다

 

가게 안에 유리컵에 꽂아 놓았다

하루종일  슬픈 마음 냉이 꽃으로 위로 받으며

그나마 생명 있음에 감사했다

 

오늘도 사랑하는 오빠는 식사 시간 잠깐 산소 호흡기를 빼고

마음에 평안 함을 얻었다니 내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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