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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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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레 마음


BY 김효숙 2006-10-12

오늘은 초등학교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다

얼마 전에 처음으로 동창회에 나온  그 친구를 보고

아이들은 모두 의아해 있었다

화려한 친구의 옷 차림에 모두 놀랐단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멀리 시골에 사니까  삼십년 넘게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나러

나오는 마음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나왔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았었다

그런데 오늘  그 친구 아들이 결혼식을 한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가야하는지 눈감아 버려야 하는지

두갈래의 마음이 나를 생각에 잠기게 했다

 

어디인가 청첩장을 자세히 보니 거기엔 남편의 이름이 아닌

친구의 이름과 그 아들 이름이 써 있었다

아! 남편이 없나 보다.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어릴적 기억이 많지 않아도 친구에게 청접장을 보내는 마음은 얼마나 무거웠을까

남편도 없는 그 맘이 얼마나 쓸쓸했을까

넉넉한 살림이 아니라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친구에겐 첫 아들 결혼식인데.축하해 주어야지 암 그렇고 말고....

돈은 또 벌면 되지 축하는 한 번 뿐이야

미안해 하며 보낸 청첩장이 부끄럽지 않게 하고 싶었다

기대 없이 보낸 청첩장이 초라해 지지 않게 하고 싶었다.

 

버스를 기다리다 길 옆 돌 틈에 노랗게 피어난 민들레가 이뻐 핸폰에다

사진을 찍었다. 친구 덕분에 외출을 하며 들꽃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버스를 타고 결혼식에 가서 몇명의 친구를 만났다

모두 착한 친구들이다.내 마음이 따뜻해 졌다

어머! 효숙아 고맙다  하는 친구의 등을 다독거려 주었다

힘들었지? 그래 깊은 말 다 하지 않아도 그 맘 조금은 알지

난 속으로 그렇게 헤아렸다

모처럼의 외출과 외식도 또한 감사했다

작은 일들속에서의 행복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선물임을 느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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