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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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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BY 김효숙 2006-10-21

엄마 ! 

점심을 준비하고 난 후 뒷뜰에 나가 봄동을 다듬었어요


그 봄동속엔 솔가레가  몇 올이 들어 있었는데 

문득 머언 기억 속으로 가는거 있지요. 

엄마가 가을이면 산에 가서 노랗게 쏟아진 

솔가레를 갈퀴로 긁어 새끼줄을 맨 아래 놓고 

그 위에 청솔가지를 꺾어 그 위에 놓고 

노오란 솔가레를 긁어 갈퀴로 
차곡차곡 쌇아 한동이 동여 매고 머리에 이고 

새작갓에서 
내려오시던 엄마.. 

그 엄마의 모습이 아련해져 옵니다. 

참 힘드셨을텐데 

겨울을 준비하며 애쓰시던 

엄마의 그 사랑에 감사를 드려 봅니다. 

아버지가 안 계셔서 나무도 손수 산에서 해 가지고 

처마 밑에 차곡차곡 쌓아 겨울을 준비하시던 엄마.
남들은 농사를 지으니까 지푸라기라도 있으니 

그것으로 땔감을 예비 하것만 

우리집은  농사를 짓지 않으니까 

엄마가 나무를 해야만 겨울에 방을 따뜻하게 하거

그 나무로 밥을 해 먹어야 했지요.

겨울이면  어느 땐 땔감이 없어 오빠가 산에 가서

파란 청솔가지를  꺾어  와 가마솥에 불을 지피 노라면 
뿌연 연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요. 

좁은 부엌에 불을 쬐려고 

옹기종기 모여 있던 우리들을 바라보며 

엄마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중솥에 밥을 앉히며 

" 효숙아 밥물은 손등까지 붓는 거란다. 

여자는 부엌 바닥에 물을 흘리지 않도록 바가지 밑에 
손을 바쳐 옮겨야 한다며 자상하게 가르쳐 주시던 엄마

바느 일상속에서 모든 사물들은 엄마에 대한 아련한 추억으로

나를 데리고 간답니다.

고운 엄마 때문에 사랑하는 엄마 때문에

날마다 날마다 하늘만큼 땅만큼 보고 싶은 엄마 때문에

이 세상 끝날까지 내 가슴속에 남아 있을  이쁜 엄마가  보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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