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10개의 숫자로 이루어진 전화번호 한개가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간혹 나의 의지를 꺽고 눌러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잘못 걸린듯 연기라도 해서 그사람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도 잊으려고 애를 쓸때는 생생하던 번호들이..
24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2,401|2009-03-29
마음으로 마신 커피한잔
하루를 보내며 내일을 기다리는 의미는 모두가 틀릴게다난 토요일을 보내고 주일이 되면 첫사랑의 설레임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올해부터 시작한 주일학교 선생님의 자리가 꼬물꼬물한 아이들에 대한 첫사랑을 안겨 주었다. 난 1학년 선생님이다. 아직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다 드러..
23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2,022|2008-10-12
더운여름과의 싸움
정말 덥다. 하는일이라고는 숨만 쉬고 있는데 머리카락 끝에서부터 발가락 발톱끝까지 더위에 소리를 지른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딩굴딩굴대다가 머리가 아파오기에 못이기는척 정지 버튼을 누른다. 시원함과 밀폐된 공간속에서 겪는 울렁증중 난 결국 울렁증해결을 택하고,..
22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1,617|2008-07-14
딸아이와 치과
벌써 3번째다. 딸랑거리는 방울소리를 듣고 1시간가까이 기다리다 진료실까지는 들어간다. 의자에 앉기도 전에 온 몸에 힘을 주고 엉덩이가 최종목적지인양 더이상은 눕지를 않는다. 이래저래 여러방법이 있겠다만은 진료특성상 입을 열어봐야하니 누워서 아~~ 정도는 해..
21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1,659|2008-02-26
하루 소리
하루가 느릿느릿 걸어간다. 동터오는 새벽녘 창밖으로 주섬주섬 들려오는 소리에 눈이 떠지고 말았다. 눈과 머리와 가슴이 깨어있지만 이른 시각에 축 쳐져있는 몸은 아직 아침을 맞게 하고 싶지 않아 침대한켠에 그대로 붙여둔다.손가락, 발가락 하나도 움직이지않은채 두눈..
20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1,353|2007-08-19
울엄마
울 엄마.. 일찌감치 남편과 헤어져 계집애들 3명의 틈바구니 속에서 무엇하나 손에 쥐신것 없이 사시더니..어느새 60여세가 되셨다. 3년전끔찍히도 악연으로 엮었던 엄마라는 이름의 한 사람을 가슴에 묻으시고 악연이기에 더 애달프셨던지 몇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씩 까만..
19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1,290|2007-07-08
아이들 시험
내일은 울 아이들 시험이다.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대입 수능보는 것같은 분위기속에서 시험기간을 보낸다. 허....참. 나도 그렇지만 요즘은 아이들의 욕심에 시험이라는 족쇄가 더 무섭다. 내일의 컨디션을 위하여 그 좋아하는 tv도 보지않고 저녁 9시30분에 침대속으..
18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1,563|2007-07-05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느날 부터인가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습관이 생겼다.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안녕을 말하고 뒤돌아서는 친구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뒤돌아서도 계속 그 웃음을 짓고 있는가 하면서... 오랫만에 명절날 바리바리 보따리 싸주시며 두손 꼭쥐고 가라하시는 엄마의 뒷모습..
17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1,489|2007-06-04
달은 우리의 그림자
엄마.. 달이 자꾸만 우릴 따라와요...\"\"아빠 차는 빠른데 달이 어떻게 따라와요?\"\"우리가 서면 달도 서고 우리가 가면 달도 따라와요...이상하네...\"차 창밖으로 고개를 올려 바라다보니 작은 초생달이 하이얀 박꽃처럼 뽀야니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달..
16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1,377|2007-04-22
큰아버님의죽음
일요일이면 푹 쉬라며 전화기를 통 드시지 않는 어머니께서 아침8시에 가까운 휴일치고는 꽤 이른 시간에 전화를 하셨다. 의외구나 하는 쉬운 생각에 수화기를 들었는데.. \"애야..큰아버님 께서 돌아가셨단다..아범 올라오라 해라..\" 흥분되고 만감이 교차되는 목소..
15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1,416|2007-04-16
이런나....그런너..2
너를 처음 보았지. 요즈음 그 흔하디 흔한 염색조차도 하지 않은 그런 평범한 머리색에 동네 미장원 의자에 앉으면 아무런 주문없이도 쓱싹쓱싹 잘라 줄것 같은 지극히 평범한 머리모양을 한 네 모습인데 헤어지고 난후에 난 그 평범함이 또렷이 기억나지 않아 아니 기억하지..
14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1,438|2007-04-15
이런나...그런 너
사랑한다 이야기해버리면 너가 한발자국 뒤로 물러설까봐 잠꼬대하듯 난 항상 뒤돌아서서 자그마하게만 읊조렸지. 너 앞에서만은 절대 말할수 없었던 세마디의 말을 아끼고 아껴서 나중에 정말 커다랗게 말할수 있을때 터지는 내 가슴 너에게 그대로 들켜버린채 이야기 하려했었지...
13편|작가: 돌모퉁이 꽃
조회수: 1,460|2007-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