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덥다.
하는일이라고는 숨만 쉬고 있는데 머리카락 끝에서부터 발가락 발톱끝까지 더위에 소리를 지른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딩굴딩굴대다가 머리가 아파오기에 못이기는척 정지 버튼을 누른다.
시원함과 밀폐된 공간속에서 겪는 울렁증중 난 결국 울렁증해결을 택하고, 몇분 지나지 않아 애꿎은 에어컨의 작동버튼만 힘주어 ?려본다.
전라남도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며 울 아들녀석 들어오면서부터 헉헉대고,
이런 폭염속에서 창문을 열고 있는건 더위와 맞대결하는 어리석음이라며 온 집안의 창문은 모두 닫아버린후 에어컨의 시작버튼을 누른다.
이것이 당연하다는듯 통쾌한 실소와 함께
" 나 공부해야해. 더우면 집중 않되고 몸도 간지럽고... 나 아토피인거 알지?"
아무런 대항도 없이 난 완전 패배자가 된다.
공부를 해야한다지 않은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아토피를 무기로 울 아들은 기세 등등하다.
울렁증을 잠재우러 난 안방으로 조용히 들어가 방문을 닫고( 아줌마들의 비애이다. 누진세의 전기료는 폭염만큼 무섭다) 창문을 연다.
파란 하늘이 더욱 파랗다.
높은 하늘이 더욱 높다.
비록 울렁증과 싸워야 하는 여름이지만 파란하늘이 , 높은 하늘이 있어서 난 여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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