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달이 자꾸만 우릴 따라와요..."
"아빠 차는 빠른데 달이 어떻게 따라와요?"
"우리가 서면 달도 서고 우리가 가면 달도 따라와요...이상하네..."
차 창밖으로 고개를 올려 바라다보니 작은 초생달이 하이얀 박꽃처럼 뽀야니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달려가는 차속도에 조용히 맞춘채... 차가서면 달도 서고 차가가면 달도 오고..
아이의 궁금해하는 맑은 눈동자만큼이나 순하고 순하게 그저 순응하며 우리를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엄마... 달이 어디까지 따라와요?"
글쎄... 달은 어디까지 따라올려나.. 우리가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면 달도 집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엄마... 달이 집에 않가네.. 우리 집 앞에 그냥 서 있잖아...깜깜한데...무섭지 않을까..?"
집에 들어서자 마자 베란다 창문을 열고는 깨꼼발을 하고서 아이의 눈망울은 물끄러미 달을 찿았나 봅니다.
엄마도 어릴때 그것이 궁금했단다...아이야...
우리 꿈나라에서도 달님이 우릴 보고 있다면 어디 한번 물어볼까..
달님은 어떻게 빠른 우리 아빠차를 따라왔냐고..
깜깜해서 무서운데 집에 않가고 왜 영민이 집에 서 있냐고...
5살박이 아이를 침대에 누이며 나는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다시금 나도 달을 바라보았습니다.
5살 아이의 궁금함과 걱정으로..정말 옥토끼가 살고 있다는 믿음으로...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어둠이 아름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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