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37
연인...... 그대에게로 가는 마음 이미 쏘아버린 화살 심장안에 그려놓은 내 몫의과녁에 꽂히기를 침묵도 가을비처럼 소중한 걸 알아 말하지 않아도 마음앓고 있는지 알아 얼마만큼 세월이 흘러야 강물이 될까 연인의 손길처럼 부드럽..
59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359|2006-09-08
연인.36
연인.... 그대를 잃는 다는건 내 목숨을 버리는 일 그대를 잊는다는 건 내 기억이 상실증 걸리는 일 그래도 잃어야 한다면 잊어야 한다면 기억상실증 걸린 목숨을 버리는 일 심장안에 들어있는 그대 눈빛과 목소리와 노래소리 고..
58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365|2006-09-08
이팝꽃
이팝 꽃이 핀 거리에서 방송국 창 너머 아직은 황량한 벌판 길 이팝 꽃 환하게 마음 밝히던 가파른 봄 울컥 뜨거운 밥 수저하나가 씹지도 못한 채 넘어가는 느낌으로 침을 크게 삼킨다. 오래 전 그때 우리 집 쌀통은 늘 배가 고팠다 보리..
57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610|2006-09-04
위안
위안 -그 만한 간격으로 ‘온 산하 생명들이 푸른 눈동자를 켜는 봄 근사한 비상을 준비하시길요’ 왜 그렇게 눈물이 날까 이미 눈동자는 황사먼지로 산수유 꽃 담장 밖 기웃이며 등 걸어두는 날 내가 가는 길이 옳는지 발갛..
56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468|2006-09-04
그리움... 꽃이 되는날
그리움도 꽃이 되는 날 대청댐 물가에 섰습니다 참 마음이 힘든 날은 물을 보면 수면처럼 잔잔해 질까해서 찔레가뭄속에 마음처럼 졸아든 물은 층을이룬 언덕만 금 그어놓고 물속깊이 묻힌 그리운 시절 그리운 얼굴 메꽃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55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506|2006-09-04
사과에게
사과에게 겨울 건너 봄이 되면서 화색이 돌았다 파리한 입술에 물기가 올라 배시시 웃으며 어깨 꺾이던 아픔은 지우자고 이별의 악수를 청하던 손이 차갑다 주렁주렁 꽃을 피운 땅속 이야기들 조잘대는 내일이 눈부시다 목울대 조여 오던 시간..
54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571|2006-09-04
토스터기
토스터기 아직 설익어 설겅설겅한 내 시가 저 뜨거운 사유의 뇌 속에서 열선타고 구워지면 어떨까 단 한번도 누군가의 따끈한 빵이 되어보지 못했고 보드라운 풀잎 되어보지 못했고 화르르 꽃 잎 지는 아름다운 노래도 되어보지 못한 미숙아를 ..
53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443|2006-09-04
밧줄
밧줄 저녁 아홉시 뉴스 일기예보에 폭풍소식이 들렸다 어부는 갯가에 묶어놓은 허리 삐걱이는 늙은 배가 걱정되어 흑판 같은 바다로 나갔다 등대도 없는 바다에 소름끼치는 바람의 예보를 듣는다 젊음도 바치고 사랑도 바치고 남은 건 밑구..
52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488|2006-09-04
너를 버리고 싶다
너를 버리고 싶다 컴퓨터 처음엔 너는 나의 충실한 종 이었다 젖꼭지만 톡톡 건드리면 사랑에 취한 몸짓으로 고분고분 알라딘 램프처럼 원하는 것들을 가져다 주었다 지구 끝 어디든 달려가 너 때문에 세상에 나가 아는 체도 하고 너..
51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534|2006-09-04
고양이
고양이 봄 나무들을 보아라 땅속 젖줄에서 보내주는 뽀얀 생명물을 빨아 올린 나무 탱탱하게 살이올라 낭창낭창한 가지 잡아당겨도 제자리로 우뚝선다 뼈 속 까지 골수가 찬 나무들은 부러지지 않는다 손등을 치고 튕겨나간다 ..
50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424|2006-09-04
연인.35
연인...... 떠나는 가을 속 폭설내린 대청호변 억새 날카로운 키스처럼 가슴을 긋고 비단노을 품속 그속에 안겨 잔잔히 떠나는 가을을 배웅하자고 쓸쓸하거나 슬픈 바람속을 헤매는데 가을이 가야 슬프지 않을거란 웃음 낙엽처럼 떨어지고 ..
49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444|2006-09-02
연인.34
연인...... 그대에게로 가는 마음 이미 쏘아버린 화살 심장안에 그려놓은 내 몫의과녁에 꽂히기를 침묵도 가을비처럼 소중한 걸 알아 말하지 않아도 마음앓고 있는지 알아 얼마만큼 세월이 흘러야 강물이 될까 연인의 손길처럼 부드럽..
48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416|200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