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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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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BY 비단모래 2006-09-04

 

위안

        -그 만한 간격으로


‘온 산하 생명들이

푸른 눈동자를 켜는 봄

근사한 비상을 준비하시길요’


왜 그렇게 눈물이 날까


이미 눈동자는 황사먼지로

산수유 꽃 담장 밖 기웃이며

등 걸어두는 날


내가 가는 길이 옳는지

발갛게 마른 산처럼

호흡 빠르게 걸어야 하는지

이미 셈할 수조차 없이 눈금도 지워버린 시간 속

셀로판지처럼 바스락거리는 

마음이 호르륵 타버릴 것 같은데


가만히 전해진 엽서 한 장

사랑의 눈금 재지 않고도

비온 뒤 죽순 솟아나듯


흐린 눈동자를 말갛게 씻어내고

푸른 눈동자 켜는

당신이 보낸

한자 사랑이 내 등을 고추세워


하늘을 보게한다.


산수유 꽃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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