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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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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BY 비단모래 2006-09-04

 

고양이

           


봄 나무들을 보아라


땅속 젖줄에서 보내주는

뽀얀 생명물을 빨아 올린 나무

탱탱하게 살이올라

낭창낭창한 가지 잡아당겨도

제자리로 우뚝선다


뼈 속 까지 골수가 찬 나무들은

부러지지 않는다

손등을 치고 튕겨나간다


그 희망찬 몸짓

푸른 몸으로 계절을 살아낼 나무들은

거칠고 험한 비바람 몰려와도

끄덕 없는 다리를 가졌으니

뿌리 뽑히지 않고 살아내리니


달뜨는 밤이면 두 눈 파랗게 밝히고

별처럼 빛나는 눈으로 살아내리니


고공낙하해도

부러지지 않는 다리를 가졌으니

사뿐히

세상의 언덕으로 내려앉을 한 마리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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