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다. 쉼. 오늘
어제가 아니면 오래전부터 기다리던 오늘이다. 그럼에도 오늘은 가장 별 볼 일 없고 가장 쓸쓸한 날이 될 수도 있다. 너무 멀리갔다고거꾸로흘러 돌아오는강은 없다. 그리워 해서 돌아오는 어제는 없다. 이제 한번 숨을 고르고 또 나의 심장에 손을 대어 아직 따..
30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493|2009-08-27
남편의 부동산
아마 작년 가을에 우리 가족이 전라도를 한 바퀴 돌아서 가다가 좀 쉬고아무데나 들려서 밥먹고 그런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사실 우리 가족은 나부터 어디 목적지도 없이쏘다니는 걸 무슨 취미처럼 즐긴다. 격식없고 짐없고 따지는 것 없이 돌아 댕기는 것을 무척 좋아 한다...
30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722|2009-08-24
빈 집
문 열고 날아간 새 집 굵은 자물쇠는 마음으로 연다 날개는 먼 바다의 배처럼 둥둥 뜨고 오늘은 햇빛으로 채워서 출렁거리는 넘침을 가둬두는 것 나는 아직 커트 보네거트가 날아간 곳은 모른다. 그가 문 열고 날아가고 난 후. 빈 집이..
30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325|2009-08-22
병원 가는 날
논두렁에 풀을 베고 돌아 온 남편이 눈에 뭐가 들어가서 껍껍하다고 눈이 침침하다고 한다.몇 칠전부터 눈이 이상하다고 하더니 환한 불빛에 눈두덩을 보니 붓긴 부었다.\" 야! 아무리 봐도 눈에 뭐가 난 것 같어 좀 봐봐?\"내가 눈거플을 아래로 살짝 까보니 작은 콩알 만..
30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816|2009-08-20
나의 만화시대
중학교때 내 친구이름은 김정자다.이름보다도 실물이 그당시 탤런트 정윤희보다 더이뻤다. 그런데 몸매는 다리가 오자형이라 나랑 맨날 싸웠다. 이름을 바꾸든가 내 몸매랑 바꾸자고 티격태격한 동네친구다. 나는 입이 툭 튀어나오고 까만 주근깨가 얼굴보다 더 진해서 진짜 ..
29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948|2009-08-18
나는 아무리 봐도 저녁형 아..
누군 세벽 세시에 일어나고 누군 밤 새도록 글을 쓴다거나 행동 반경에 따른 변화를 재촉하는 아침형인간이 아무리 일찍 성공한다고 꼬셔도 나는 아무래도 저녁형이다. 체질이 시골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렇게 된 것은 순전히 환경의 탓으로 돌리고 싶다. 무슨 아줌마가 드라마도..
29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982|2009-08-17
상황
후유! 덥긴 덥다. 낮에 한 오분만 햇볕에 나와 보면 간사스러운 피부는 얼른 그늘부터 찾으라고 난리다. 뜨겁다고. 콩이 제법 크고 잎이 무성해지더니 드디어 콩꽃이 핀다. 흰나비들이 그렇게 뜨거운데 한낮에 콩꽃이 핀 데를 여기저기 찾아 다닌다. 벌만 향기를따라 ..
29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804|2009-08-15
부부 싸움 다음날 아침 밥상
위 사진은 틀림이 없는 사실입니다. [
29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890|2009-08-12
공부안하고잘사는법
이제부터 쓸데 없는 잡담을 발행한다. 앞으로 주욱 계속 잘 살려면 남의 것을 잘 살펴야 한다. 남의 것이 내 것으로 만들기 까지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내 것이 되어도 잘 관리해서 누군가에게 전 해 줄 때까지 누가 공부는 안하고 뭐 하냐고 묻는 다면 이제..
29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266|2009-08-08
여자에게 손을 대지 마시오
사람에게 손을 대지 마시오 *매년 12만여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서유럽으로 인신매매된다. * 매년 2백만명의 소녀와 여성들이 여성할례/여성성기절제의 대상이 된다. * 러시아에서는 매년 만2천명 이상의 여성이 가정폭력으로 살해당한다. * 중국에는 4천4백만명의..
29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494|2009-08-07
너무 좋은 부모가 되지 말자
너무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마라 김혜남 그러나 부모의 마음속에 항상 위대한 사랑의 감정만 있는 것일까? 사실 남녀 사이의 사랑처럼 부모 자식 사이의 사랑 역시 사랑과 미움이라는 양면성을 가진다. 소아분석가인 위니코트는 어머니들이 아무리 아이를 사..
29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845|2009-08-07
내가 선택한 것들
1, 세상에 거짓말을 던지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잘 모르고 살 때가 있었다. 분명히 살아서 숨쉬고 느끼고 보고 만지고 할 수 있는 시간을 모르고 지나치는 날들이 뭉쳐서 몇 십년살았다고 하니 참 멍청한 나였다. 누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 같았다. 당..
29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692|200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