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인생 급할 거 하나도 없..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나이를 입에 넣고 먹은 것도 아닌데 소화가 잘 되면 화장실 변기에다 버리고 나오면 그만 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어느덧 2017년 5월이다. 오월은 내 생일이 포함 된 달이다. 막상 내 생일인데도 깜박 잊어버리고 지나간..
69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453|2017-05-03
봄비는 내리고
또 한 해 한 해 지나가는 것이 이젠 가속도가 붙었다. 벌써 4월인데 봄은 너무 짧다. 행복한 것은 누릴 때 빛 나는 법 속도에 지나쳐버린 풍경 같은 시간이 기억에서 놓쳤다 지금 가장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소유라는 것에 언제까지 ..
69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393|2017-04-05
첫 만남
작년에 결혼한 딸아이가 출산을 했다. 내가 출산을 했을 때 부산스럽고 힘들고 그런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더니 이젠 딸이 또 딸을 낳았다. 아이 눈은 엄마 닮고, 코와 입은 사위를 닮았다. 손녀를 본 소감보다 더 큰 것은 한 생명의 탄생이 이..
69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152|2017-04-01
병아리 한 마리, 두 마리...
오만가지 잡 생각을 하다보면 내 머리가 내 머리인지 아닌지 헷 갈릴 때가 있다. 사는 게 뭐가 뭔지 모를 때나 다를 게 전혀 없는 것처럼. 누가 더 정답을 많이 맞추는 대회에 나가면 모를까 틀려도 달라도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늘 일상에 절절..
69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216|2017-02-06
오늘이 입춘이라고...
요즘들어 돌이켜 오랫동안 나 살아온 시간을 곰곰히 생각해봤다. 쉬운 적이 별로 없는 소위 파란만장하다는 표현이 더 가깝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산전 수전 다 겪어본 후에 공중전 치루니까 이젠 지하전만 남았다면 딱 맞다. 그래도 안아프고 약 안먹..
69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896|2017-02-04
부창부수
청소는 언제 하냐? 세탁기 고장났는데언제 사냐? 내 말이 말 같지 않냐? 반찬이 이게 뭐냐? 위의 질문은 몽땅 나의 남편이 아내인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문제는 이 질문이 벌써 25년째인가? 아니다 해가 바뀌니까 26년째다. 첫번째 질문에 내..
69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5,027|2017-01-22
폭설
時가 아닌 詩 / 내 영혼의 다이어리 작년에결혼한 딸이 설날 선물보냈다고 톡으로 문자보냈다 뭐냐고 물었더니 한우란다 온다는 택배가 안와서 전화했더니 택배기사가 그런다 지금 눈이 많이와서 아직 물류배송이 늦어진다고 죄송합니다..
69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831|2017-01-22
작년은 떠났고...
새 해들어 처음 쓰는 글이다. 너무 빠르다.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해도 이렇게 가면 해도 해도 너무하고 서운하다. 작년에 울 딸 결혼했다. 좀 부족한 내 딸. 평생 데리고 살다가 딸이 몇 칠 일찍 나보다 먼저가고 그 후에 내가 가면 얼마나 좋을까 ..
69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5,780|2017-01-12
만둣국을 끓이면서
김장김치가 아른하게 익은 냄새가 난다 선홍빛 돼지고기 뒷다리 살 점 떼어내서 흰두부 으깨며 tv를 지그시 쳐다봤다 연애 할 때 쳐다보는 눈빛 처럼도 아니고 그냥 처량맞게 비오는 날 한 마리 강아지의 엉거주춤한 감기기운이 들락날락할 것 같은 찬기운이..
69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183|2016-12-09
우리가 오래 살아야 할 이유..
요즘 참 콧구멍이 있어서 저절로 숨 쉬고 살고 있는 거지. 기가 막히고 말을 해도 시원하게 누가 들어주냐 그 것도 아니다. 내 블로그에 내가 할 말 다 적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애들 보기가 미안하다. 사람이 늙어서 노인이 되는 세상에 우리가 잘 ..
69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122|2016-11-17
오십대 아줌마가 시작하는 다..
별 거 없다.잔뜩 기대하지말고 개미허리가 되냐 마냐 이런 거 다 신경끄고우선 당장 뭐부터 시작할 수 있나 알아봐야 한다.우선 TV이던 인터넷이던 하다못해 주위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부터 찾아봐야 한다.몇 십키로를 단 시일 안에 뺏다느니,무슨 다이어트를했는지일단 알아..
68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608|2016-08-27
여름에 읽는 詩
폭설暴雪/오탁번 삼동三冬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남도南道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 주민 여러분! 삽 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눈이 좆나게 내려부렸당께!. 이튿날 아침 눈을 뜨..
68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14|201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