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가 아른하게 익은 냄새가 난다
선홍빛 돼지고기 뒷다리 살 점 떼어내서
흰두부 으깨며 tv를 지그시 쳐다봤다
연애 할 때 쳐다보는 눈빛 처럼도 아니고
그냥 처량맞게 비오는 날 한 마리 강아지의
엉거주춤한 감기기운이 들락날락할 것 같은
찬기운이 들어 올 것처럼 좀 싸아하게 째려봤다
국회위원들이 줄 서서 무슨 투표를 그렇게 신중하게
세어보고 있나 뜨듯한 만둣국 한 그릇 좀 퍼줄까
별난 오지랖이 왜 거기서 뻗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