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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대 아줌마가 시작하는 다이어트


BY 천정자 2016-08-27

별 거 없다.

잔뜩 기대하지말고

개미허리가 되냐 마냐 이런 거 다 신경끄고

우선 당장 뭐부터 시작할 수 있나

알아봐야 한다.

 

우선 TV이던 인터넷이던 하다못해 주위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부터 찾아봐야 한다.

몇 십키로를 단 시일 안에 뺏다느니,

무슨 다이어트를 했는지

일단 알아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요요현상에 시달리다가

다시 도루묵처럼 원상복귀된 사례가 많다.

 

어쨋거나 다이어트 하면서 늙는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다. 

그러니 중년에 접어드니까 허리가 엉덩이 둘레보다 더 굵어지고,

계단앞에만 서 있어도 두렵다.

올라가는 것은 꿈도 못 꾸고,

전에 입었던 옷 다시 못 입으면 옷을 사러 갈 때 

마음이 그 만큼 무겁다.

 

오십대에 하는 다이어트는 별 거 아닌 거로 시작해야 한다.

대단한 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해야 내 머릿속의 뇌가 잘 감지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몸 따로 맘 따로 분리 되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내 마음대로 몸이 따라주는 젊은 세대는 아니다.

마음은 18세인데

몸은 오십대라면 몸이 가는데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참 신기한 것은 내 몸은 다이어트를 한다고 생각만 하면

모든 지방들이 똘똘 뭉친 유전자가 연대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굶는 다이어트를 하면 몸에 있는 지방을 아껴서 야금야금 소비시키지만,

결론은 몸의 주인이 곧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다시 옛날처럼 먹을테니까

빠진 지방세표들은 기억을 저장 해놓는단다. 이 것이 바로 요요현상이다.

 

적을 알아야 백 번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하는건데,

다이어트는 고도의 머리를 써야 평생 성공 할 수 있다.

우선 갑자기 굶거나 티나게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머릿속에 저장된 지방세포들을 움직이는 호르몬들이 잘 모르게 해야 한다.

다이어트는 속전 속결 단거리 백미터 경주가 아니다.

3000미터 계주를 뛰는 선수처럼 처음엔 천천히 그리고 슬금슬금 시작만 하는 것이다.

 

먼저 준비 할 것이 있다.

줄자 하나, 저울 하나, 그리고 매일 무엇을 먹는지 가계부 처럼 식계부를 적을 노트 하나.

거창한 것 하나도 필요 없다. 다이어트 식품이 쌀 한가마 보다 더 비싼 것을 잘 알고 있을 테지만, 중요한 것은 돈은 일단 많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너도 나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냐 안하냐 그 차이 일뿐이다.

 

내 평생 내 몸에 붙어 있는 체지방과의 싸움인데 돈 없다고 못하면 돈 없는 서민의 설움보다

더 고통이다.

 

아침마다 줄 자로 허리를 재서 노트에 적으라. 오늘의 일기를 쓰는 것 처럼.

그리고 한 일주일만 해 본면 통계가 나온다.

마찬가지로 식계부를 적는다.

그리고 저울에 올라가서 몸무게를 확인하고 허리싸이즈 적은데 그 옆에 몸무게를 적는다.

딱 일주일만 해 보면  그 다음부터 신기한 일이 생긴다.

 

식계부를 적으니까 저절로 먹는 양이 줄어들고, 안하던 운동을 슬슬 하고 싶고,

또 내일 아침에 몸무게나 허리 싸이즈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지니까

몸을 자꾸 이리 저리 못살게 굴고 싶어진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머릿속은 아직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때라서

지방세포는 마음 놓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에 산다면 나도 14층에 사는데

처음엔 5층까지 계단으로 오르고, 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에 올라갔는데,

하루 하루 하다보니 어느새 14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게 된다.

10층 밑에 산다면 이 계단오르는 것도 머릿속은 다이어트라고 인지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생활방식을 즉 아침마다 허리둘레 재보기, 몸무게 적기, 식계부를 쓰는 등, 한 달만 해보면 안다.

 

아! 나도 다이어트를 할 수 있구나!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