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여자 이사가다.
우리 옆집 아줌마(정확하게 옆통로 같은 층 아줌마)의 취미는 피아노치기와 노래부르기이다. 비싼 피아노를 장식품이 아닌 이상 치는 것에는 뭐라 하지 않는다만 이건 시간 관념이 전혀 없음에 분노하는 것이다. 창문 활짝 열어놓고 피아노를 치면서 금강에 살으리랏다를 불러대면 ..
4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30|2005-04-11
나를 위로하는 말
둘째딸과 두달 차이로 해산을한 작은언니.지금 두 아이가 나란히 고3이다. 우리집 작은 딸랭구는 노력은 하는것 같은데결과가 그리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저도 나도스트레스를 좀 받는다. 그런데 언니네 조카는 이번에 1학기 수시에 합격했다고 한다.딸랭구가 알면 자존심 상..
4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79|2005-04-11
시장에서 파는 것..
아침에 아이 밥상을 보니 한심해 보였나. 잔소리 없는 남편이 어지간하면 시장 좀 다녀오란다. 내가 무관심한 에미처럼 보여서 서운했고 야무지지 못한 것을 들킨거 같아서 꿀꿀했다. 그래도 나는 밥 한공기 다 먹었고 그래도 반찬은 남았던디..내가 뭘 잘못 했다는..
4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435|2005-04-11
셋방살이 기억
엊그제 비가 오던 날. 날궂이식을 거창하게 하였다. 다른것은 몰라도 수제비 반죽 하나만큼은 자신있게 한다.자랑같지만 사실이다. 그렇지만 맛나게 끓여내는 것은 부족하다. 하여튼 그날은 수제비로 날궂이를 했다. 평소에 얻어먹은 죄를 한꺼번에 갚아버렸다. 옹..
4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24|2005-04-11
'아줌마 스타일 아니여?'
매주 목요일은 주부클럽 볼링 모임이 있다. 선수생활이 목표인 사람은 없고 그냥 재미삼아 볼링이라고 하면 딱 맞겠다. 오늘 그 게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파마를 한 지 대충 세어도 석달 열흘은 더 지났음직한 머리에 손이 자꾸 간다. 어떻게 정리를 좀 하긴 ..
4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13|2005-04-11
손끝이 발끝에 닿을 날
티비 속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요가랍시고 잘 빠진 몸매의 모델이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모으고 발끝을 잡고 얼굴은 무릎팍 깊이 파묻고,몸을 거의 반으로 구겨 접은 자세다. 티비를보더라도 넋 놓고 앉았지 말고 스트레칭을 하라고는 하지만 놀면..
4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32|2005-04-11
태극기가 바람에....
일찍 일어난 남편이 태극기를 내다 달았다. 국기봉이 짧아서 까만 리본을 단 태극기를... 해마다 남편은 동작동 국립묘지에 간다. 군대 선배와 동료 그리고 후배의 묘역을 찾는다. 두 해 전에는 같이 갔었다가 선배님의 미망인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 미망인에게서..
4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22|2005-04-11
내 마음의 갈등과 반란
서울생활 시작한지 햇수로 5년 차. 어찌살꼬 싶었지만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 살다보니 살아지고 사람들도 사귀고 그럭저럭 정 붙여가며 몇 해를 부대꼈다. 어찌어찌 수소문이 되어서 연결된 초등학교 동창들. 작은 도시라 중학교 고등학교까진 거의 같이 다녔던 아이(?..
3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71|2005-04-11
멍석 깔아놓으면 뭐하나
시부모 모시면서도 가뿐하게 여행 다니는 친구를 보면 저것도 복이려니...했다. 결혼하면서 내 스스로 만든 울타리 밖을 내쫒아 보지 못했던 나는 처음에는 아이들 때문에,챙겨야 되는 어른(남편)때문에가 이유였다. 그러나 지금은 애들도 커서 어느정도 시간..
3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38|2005-04-11
닮는데 걸린 시간이 20년
백화점이 갔었다. 봄옷이 많이 나와 있었다.눈만 버릴 것 같아서 구경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고저 했던 등산복 코너로 갔다. 나는 남편한테 참 인색한 것 같다. 남편도 크게 멋을 부리지 않아서 맨날 입는 옷에 넥타이만 몇개 바꾸어 주면 된다. 양복이 대개 색깔이 그렇고 ..
3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17|2005-04-11
마르지 않는 샘
고향 마을 한 모퉁이에 사철 마르지 않는 샘이 하나 있었다. 아무리 키가 작은 아이일지라도 물 퍼기가 쉬운 바가지 샘이라고 불리는 옹달샘보다 조금 큰 샘이다. 그곳에서는 여름에는 어둠이 덮힌 시간에 가서 다 큰처자도 등목을 하고,김장때에는 절인 배추도 씻었고 ..
3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41|2005-04-11
애교 좀 받고 싶다더니...
달리 계획이 없는일요일. 으례히 적당한 늦잠에 적당한 게으름에 적당히 어질러진 채로 하루를 보낼 태세다. 햇살을 보아하니 봄기운이 완연해 뵌다. 아침을 챙겨먹고 부지런히 설겆이 마치고 계란 몇개 삶고 들썩 거리는 주전자를 비워 보온병에 담고 작은 베낭에 ..
3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44|200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