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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는데 걸린 시간이 20년


BY 모퉁이 2005-04-11

백화점이 갔었다.
봄옷이 많이 나와 있었다.
눈만 버릴 것 같아서 구경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고저 했던 등산복 코너로 갔다.

나는 남편한테 참 인색한 것 같다.
남편도 크게 멋을 부리지 않아서
맨날 입는 옷에 넥타이만 몇개 바꾸어 주면 된다.

양복이 대개 색깔이 그렇고 그러하고
와이셔츠도 좋은 것은 비싸기도 하지만
옷에 투자하는거 별로 좋아라 하지도 않아서
그것이 나는 그 사람 진심인 것으로 착각하며 살았다.
왜 남자라고 좋은거 모르고 싫어하겠나.

등산을 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남편은 그냥 면바지에 잠바입고 가끔 휴일등산을 간다.
그런데 이번에 회사에서 체육행사의 하나로 등산을 간다는 것이었다.
이번참에 맘먹고 등산복을 갖춰주기로 하고 기본을 챙겼다.

나야,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챙겨입고 다니면서
남자는 '괜찮다'는 말을 '정말'인줄 알고 무심했던 것이다.

그리고 넥타이를 두개 골랐다.

원래 내 눈이 튀지 못해서 고르고 보면
집에 있는 것이랑 비슷하기 일쑤이다.

이번엔 좀 산뜻한 것으로 골랐다.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나랑 같다.
그래도 이번엔 좀 화려해 보이는 것으로 골랐다.

아침에 내 놓은 넥타이를 보고 남자가 하는 말.
'넥타이를 맘에 들게 골라야 부부는 한마음이다'
라고 한다.


옷도 그렇겠지만 남자는 넥타이에서 성격이 나타난다나?
그래서 넥타이를 맘에 들게 사오면 그때서야 서로의
성격까지 파악했다는 말이란다.

그럼 이번 넥타이가 마음에 들었다는 말이고
그렇다면 우리가 닮기까지 걸린 세월이 20년..?

2004-03-17 0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