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고 싶은 마음
2016.7.28.이후로 몇 년 만인가? 3년 남짓. 여전히 내 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다행이다. 하도 안 와서 사라졌나 내심 불안불안. 내 글 보자고 하는 사람도 쓰라고 독촉하는 이도 없건만 괜시리 쓰고 싶은 충동. 횡한 사막에 홀로 서 있는 막막함. 왠..
48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6,507|2019-11-04
자연스러움
남편과 함께 오랜만에 새벽, 집 앞에 있는 계곡을 올랐다.새벽이라지만 계곡은 일찍부터 여름열기에 허덕이고 있었다.조금 올라가지 않아 개울물 저 편에 널부러진 쓰레기 더미가 군데군데 보였다.기분좋게 올라갔는데 확 잡쳤다.들고양이들은 이게 웬 횡재라도 한 듯이 쓰레기 더미..
47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7,159|2016-07-28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오랜만에 책을 손에 들었다.싱크대에는 어제 저녁 설거지가, 밥상 위에는 아침을 먹고 난 그릇이,매일 아침정신건강을 위해 챙기던 성경 필사도, 육적 건강을 위해 늘상 챙기는 스트레칭도 해야 할 일의 모든 유혹을 힘겹게뿌리치고책을들고 앉았다.정말 나에게는 혁명과 같은일이다..
46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5,169|2016-07-28
테레사 수녀의 말
중학생이 장학금을 받기 위해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인용한 글귀다.너무나 마음이 울려 옮겨 적어본다.테레사 수녀가 떠나기 전 '가난한 사람들이 절실히 바라는 것은 의식주가 아니라 따뜻한 온정입니다.그들이 괴로워하는 것은 가난때문에 생긴 버림상태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이 글귀..
45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1,558|2015-08-06
남쪽으로 튀어
방학이라 모처럼 쉬는 날, 은행 볼일보러 갔다가 비디오방에 들렀다.즐비하게 늘어선DVD제목들을보며 느끼는 건 난감함이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아무 망설임없이 '남쪽으로 튀어'를집어들었다.아는 지인인 왈, 이 작품의 원본 시나리오는 일본 작가가 쓴 소설이며 자신은 영화는 보..
44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2,026|2015-08-06
영화를 보고
공짜표가 생겨 타짜를 볼까 두근두근을 볼까 고민하다가 두근두근으로 결정.4학년 딸과 7번방의 선물을 보며 한바가지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기에, 미리 휴지를 챙겨 직장을 마치고 부리나케 극장으로 고고씽~~~일찍 도착해 팝콘으로 배를 불리고 극장 안으로 입성. 둘만이 따로..
43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1,847|2014-09-05
사랑의 색깔
주말 잠자리들 쯤, 남편과 딸이 나란히 이불을 덮고누워 히히덕거리며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설거지로 분주한 나를 향해 남편 왈 \"우리 너무 정다워 보이제? 넘 좋다. 즐겁고 행복해. 우리 딸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하며 딸의 볼을 꼬집는거다. ..
42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2,038|2014-01-20
가로등 연가
언젠가 문예대회에 내려고 한껏 심려를 기울려 쓴 글이다. 지금 읽어보니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래도내 인생의 한부분이다 싶어 부끄럽지만 올려놓는다. 첨삭없이. 최소한이 글은 그 때의 내 편에서는 최선의 진실이었으니까. 낮엔 눈 감고 죽은 시체마냥 우두커니 ..
41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2,270|2013-10-29
나이 들수록 눈물이 많아지는..
40대가 넘어가면서 눈물 흘리는 횟수가 많아진다. 인간극장 보면서 울고, 드라마 장면 보고 울고, 아픈 아이 보면서 울고, 나이가 들면 인생의 쓴맛단맛 다 보아서 더 무덤덤해져야 될 것 같은데,왜 이렇게 눈물이더 많아 흐르지? 궁금했었다. 그러나, 얼..
40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3,156|2013-02-20
아들의 행복의 조건
사춘기에 접어 든 아들은 부쩍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같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 같은 공간에 있지만 뭔가다른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아들과 나 사이에 혼란을 주는 단어는 \'행복\'이라는 단어다. 행복의 사전전 의미는 \'생활에서 충분..
39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3,361|2012-08-14
사람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운동장이 터질만큼은 얼마만 한 것일까?초등학교 쉬는 시간에 보면 정말 운동장이 터질만큼 아이들이나와 놀 때가 있다. 짧은 10분간의시간이건만 아이들은 꼭 긴 시간을 놀 아이마냥달음박질도 하고 축구도 하고 구름다리도올라간다.아마 김용택시인이 말하는 운동장이 터질만큼은 그..
38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4,407|2011-01-24
엽서와 실물의 차이
한 낮인데도 안개가 뿌옇게 내려 앉은 바다는 한폭의 엽서 같다. 조심스레 물살을 가르는 배와 규칙적으로 날개짓하는 갈매기만이 바다가 실물임을 열심히 알려주는 듯하다. 한 폭의 잘 그려진 엽서와는 다르게변화를강요하는 실물이 두렵다. 그 변화를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한..
37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4,008|2009-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