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눈
비가내리 는날 엔 커피 한 잔 에 가슴을 적시지만 눈이 오는 날에는 와인 한 잔에 가슴을 적시고 싶습니다. 까만 어둠속에 쏴악쏴악 빗소리는 때론 잘 맞는 매트로놈 같아 한 박 두 박 세다 보면 깊은 잠이 들기도 합니다. 풀 꽃이 핀 날 비 가 그치면 상큼한 향..
9편|작가: 선유
조회수: 1,693|2008-01-23
사랑
사랑은 마음을 타고 흐르는 간절한 염원 내 눈동자는 영혼의 염원을 보기 위해 헤매이는 유랑자 가슴에 담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생각의 환영속에서 숨쉬며 뜬구름같이 서성이는 발걸음 손 끝 조차 댈 수 없는 머---언 산 먼 하늘 같은 그대 사랑 ..
8편|작가: 선유
조회수: 1,417|2007-08-14
바람은 헤르만헷세의 언어....
바람이 불면 그 시절 회색빛 담장들 틈에서 느꼈던 우울함 속에 빠져든다 내 생각 어디에선가 시작을 알 수 없는 깊고 어두운 적막속에서 떨고 있는 한 영혼의 넋두리 같은 음울한 울음 소리 같은 것을 듣게 된다 회색빛 거리에서 오로지 꿈 꿀 수 있는 건 음..
7편|작가: 선유
조회수: 1,088|2007-08-01
모나코
모나코 음악 파도소리가 들리면 멍한 시선으로 수평선 붉은해를 눈에 넣고 갈매기 날고 뱃고동 울리며 포말이 이는 바다를 꿈 꾸었다 비릿한 소금 머금은 바람이 코끝에 스미며 구슬같은 물보라가 수증기처럼 떠오를때 바다는 푸른 액자속에 고..
6편|작가: 선유
조회수: 761|2007-07-10
건너 버린 강
나는 너에게 할 말이 있다 너는 이미 나이고 내 안에 머물렀었는데 ....... 뒤돌아서 잡으려 애써도 이미 건너 버린 강 40은 이제 건너 버린 강 적신의 쓸쓸함에 그리움이 싹터 사랑 그 이름을 온 가슴에 새기었지..
5편|작가: 선유
조회수: 790|2007-07-08
친구야
친구야 가을에 낙엽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멀리서 산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것처럼 순수했던 시절 그 꿈들이 지금은 별 낙엽이 되어 떨어지려 하는구나 두빰을 스치는 바람결에도 가을이 묻어있고 적막한 고은 빛 하늘가에 은색 구름도 가을을 달고 흐르는..
4편|작가: 선유
조회수: 633|2004-09-14
수채화
세상에서 무엇을 갖고 싶은가 물으면 초록색 지붕이 있는 이층 집을 말할래요 울타리엔 장미 넝쿨을 드리우고 치자색 편지함이 붙어있는 키작은 대문을 만들겁니다 볕이 잘 드는 앞 뜨락엔 여러장 수건을 널고 바삭바삭 마른 것은 곱게 접어 비취색 ..
3편|작가: 선유
조회수: 830|2004-09-09
나는 새장속에서 커피를 마시..
나는 새장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헨드폰 달력으로 오늘 날짜를 확인하며 기약 없는 내일을 위해 누군가에게 멜을 띄운다네 나는 새장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낙엽보다 건조한 대화를 나누며 몇차례 화장실을 오가고 만나는 사람에겐 다정하게 인사를 건넨다네 ..
2편|작가: 선유
조회수: 832|2004-09-06
국화
햇살받이 창가에 작은 화분하나 한복 고름같은 긴 세월 해마다 꽂혀있는 곱술머리 하얗게 센 잎은 그윽함이 더하구나 긴 사연 한올 한올 꽃 잎술에 실어 갈 바람에 날리려나 갈 바람에 날리려나
1편|작가: 선유
조회수: 883|200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