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장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헨드폰 달력으로 오늘 날짜를 확인하며
기약 없는 내일을 위해
누군가에게 멜을 띄운다네
나는 새장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낙엽보다 건조한 대화를 나누며
몇차례 화장실을 오가고
만나는 사람에겐
다정하게 인사를 건넨다네
나는 새장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열려진 창문으로 긴 한숨을 토해내며
쏟아지는 잠을 떨쳐버리려 애쓴다네
나는 새장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가고오는 계절을 그저 바라보고
가고오는 시간을 그저 기다리며
生이 삶속에서 녹아지고
사라지는 것을
그저 웃어 넘기려 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