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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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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헤르만헷세의 언어...


BY 선유 2007-08-01

바람이 불면 그 시절 회색빛 담장들 틈에서

느꼈던 우울함 속에 빠져든다

내 생각 어디에선가 시작을 알 수 없는

깊고 어두운 적막속에서 떨고 있는

한 영혼의 넋두리 같은

음울한 울음 소리 같은 것을

듣게 된다

회색빛 거리에서 오로지 꿈 꿀 수 있는 건

음악과 책 뿐이었다

자연을 노래 할 만 큼 아름다운 서정을 갖지 못했으므로

남이 정서한 문체에 매료되어

그 이국적인 감성을 느끼는 것

정말 그것은 손 아귀에 넣을 수 없는 바람 같은 것이었다.

헤르만헷세의 간결한 건조체의 문장은

오직 한 단어 만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짜여진

말하자면 세상에서 단 한 벌 밖에 만 들 수  없는 옷

그것이었다

그의 인생은 모르지만

그의 언어의 천제성은

참으로 그의 영혼이 순결함을 느끼게 했다

바람은 그런 것이다

사람의 피부를 통해서 그리고 마음을 통해서

호흡할 때마다

한 박자 쉬게 만드는 헤르만 헷세의 언어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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