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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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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BY 선유 2004-09-14

친구야 가을에 낙엽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멀리서 산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것처럼 순수했던 시절 그 꿈들이 지금은 별 낙엽이 되어 떨어지려 하는구나 두빰을 스치는 바람결에도 가을이 묻어있고 적막한 고은 빛 하늘가에 은색 구름도 가을을 달고 흐르는구나 은행처럼 작은 가슴에 세상을 품을것 같은 부푼 꿈들 네잎 크로바 노트북에 밤새워 알알이 새겨 두고 코스모스 한 잎 두 잎 엽서를 만들어 쑥스럽게 전해주던 손 길 친구야 가을에 낙엽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헤어짐에 아쉬어 무겁던 발 걸음 그 사이로 흩어지던 낙엽조각들 눈물처럼 고이던 슬픈연가가 가을을 닮아 더욱 애달프다 던 친구야 이 가을엔 낙엽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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