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할머니
외가에서 낳고 자란 내게 외할머니는 매우 특별하다. (그렇게 자란 사람이 여럿 있을터이지만 ) 지금도 흐릿하게 떠 오르는것 중 하나, 뭉툭 귀가 닳아빠진 나이먹은마루이다. 삐그덕 소리가 잘 났는데 나이 먹으면 사람도 뼈가 아픈것처럼마루도 그리된것인지. 철부지..
55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3,262|2008-06-30
어머니는...
* 어머니 * 는 어디서 오시는가. 엄마 어머니 어머님 음메(소 울음소리) 아 멘(기독교 기도문) 옴(불교의 진언). 윗말들은 어떤 하나의 근원에서 파생된 말이라고 합니다. 윗말들엔 다음과 같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
54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2,407|2008-06-26
꽃물같은 그리움
봄 햇살이 만져지시나요 꽃봉오리 복숭아빛 얼굴에 내려앉던 순정이여! 그대여! 봄의 정경속으로 들어 오세요! 재작년 빚어놓은 술 항아리 마주 놓고 꽃향기 술향기 봄밤을 새우노라면 잊혀진 첫사랑 다시 눈을 뜨겠지요. 화사함, 화려함, 풋풋함,간지러..
53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1,653|2008-04-09
너를 위한 고백
세상의 모든 유혹들을 지우려는 너의 몸부림 보았지. 거품알갱이조차 갈기갈기 찢겨져가는것을 눈을 감고 말았다. 끝나지 않은 울부짖음 벌거벗긴 채 나딍구는 육신 사랑하다 사랑하다 죽겠다고 외치던 너! 밖으로만 뻗어간 나쁜 시선들아 여기 모두 ..
52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1,679|2008-02-13
숨 고르기
인디언들은 끝없이 펼쳐진 광야를 몰아치듯정신없이 달리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말을 세운다고 한다. 자신이 달려온 길을 뒤돌아보며 뒤따라 오는 자신의 영혼을 기다리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미쳐 챙기지 못한 것을 기다리는 그들. 지혜가 딤겨진 행동..
51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1,523|2008-02-03
매 화 詞
연약하고 앙상한 가지사이에 어찌 꽃을 피울까하고 믿지 아니하였더니 눈 올 때 피겠다고 하던 약속을 능히 지켜 두세송이 피었구나. 촛불잡고 너를 가까이 완상할 때 그윽한 향기조차 떠도는구나. 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모습과 구슬처럼 아름다운 바탕이여! ..
50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1,599|2008-01-30
들려주고 싶은...
몸에 스며들 듯 내리는 눈 속에서 느겼던 차가움, 아니 어떤 따스함이었다. 내리는 눈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근심,걱정 따윈 모조리 사라져라!!! 코끼리 등위에 앉아 사막을 걷는 것처럼 혼자만 불행하다며 마음을 올가미에 묶어 놓은 줄도 모른채 털어내지..
49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1,592|2008-01-09
미련은 없다
내 몸에서 떠난것들은 많습니다. 그것들이 떠나간 이유를 나는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내 게서 떠난 것들. 붙잡지 않았습니다. 붙잡지 못한것을 지금 후회하는건 아닙니다.또한미련을 씹는것도 바보짓이니까요. 우리가 살면서 잃어버렸거나 떠나보낸것들은 아주 많습 ..
48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1,449|2007-12-08
지난 여름
지난 여름 갖가지 거짓욕망과 소유욕에 시달렸다. 남루한 삶의 찌꺼기들이 방 구석에 앉은체 나를 감시라도 하듯 눈을 부릅뜨며 폭력을 휘둘려댔었다. 여름내내 힘들게 하였던 욕망의 거품들을 모두 토해내면 나의 가을이 가슴을 적셔줄 것이다. 산으로 가자..
47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1,464|2007-09-24
황아 장수
황아 장수 1. 장사(수)야 장사야 황애(아)장사야 거 걸머진것이 무엇이냐 얼레 빗, 참빗 머리기름 곤 때도 안 묻은 팔랑댕기 2. 장사야 장사야 황애장사야 거 걸머진것이 무엇이냐 금쌈 은쌈 가락반지 비단 공단에 겹 저고리. 최근 ..
46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1,722|2007-08-28
초록 물
초록 물 땅속에는 초록물이 콸콸 흐릅니다 초록물이 가슴으로 자꾸자꾸 들어옵니다 이런 기도를 합니다. 그대와 나의 삶이 저렇게 푸르기를 나뭇잎의 서정시를 듣고 잃었던 청력이 되찾아지기를. 우리들의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기를 저 푸른 기상이 머물..
45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1,604|2007-05-17
윤회의 수레바퀴
윤회의 수레바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영원한 실체는 없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영원한 나의 것은 없네! 인연 따라 모였다가 인연 따라 헤어지는 것. 세상만사 공한 것을 어허! 이제 나는 알았네! 윤회의 수레바퀴 끝도 없이 돌고 돌아라 윤회의 수레바퀴 ..
44편|작가: 씀바귀
조회수: 1,996|2007-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