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하고 앙상한 가지사이에 어찌 꽃을 피울까하고 믿지 아니하였더니
눈 올 때 피겠다고 하던 약속을 능히 지켜 두세송이 피었구나.
촛불잡고 너를 가까이 완상할 때 그윽한 향기조차 떠도는구나.
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모습과 구슬처럼 아름다운 바탕이여!
바로 눈 속에 피어난 너로구나.
그윽한 향기를 퉁기며 저녁달을 기약하니,
아마도 맑은 운치의 높은 절개를 지닌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안 민 영 님의 - 금옥총부 - 중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