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갖가지 거짓욕망과 소유욕에 시달렸다.
남루한 삶의 찌꺼기들이 방 구석에 앉은체 나를
감시라도 하듯
눈을 부릅뜨며 폭력을 휘둘려댔었다.
여름내내 힘들게 하였던 욕망의 거품들을 모두
토해내면 나의
가을이 가슴을 적셔줄 것이다.
산으로 가자. 허장성세가 아닌 진실한 영혼을
마주하고 술에 취
하고 싶다.
가을은 모든것을 휘어지게 만든다. 곡식도 해바
라기도.
감나무 가지가 휘어지도록 주렁주렁 열린 감들
도 가을 햇볕이
고마워 얼굴에 웃음을 짓는다.
선선한 바람이 여름을 모두 비우라고한다. 비우
는 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다.
저 들녘의 풍성함. 여름을 비워야 더 많은 것을
채울수 있음을 말한다.
세상에 줄것이 많은 가을.
여름장마도 아닌 가을 장마에 커다란 상처를 받
았지만, 이 가을
을 모두 당신에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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