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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할머니


BY 씀바귀 2008-06-30

외가에서 낳고 자란 내게 외할머니는 매우 특별하다. (그렇게 자란 사람이 여럿 있을터이지만 )

 

지금도 흐릿하게 떠 오르는것 중 하나, 뭉툭 귀가 닳아빠진 나이먹은마루이다.

삐그덕 소리가 잘 났는데 나이 먹으면 사람도 뼈가 아픈것처럼 마루도 그리된것인지. 

철부지때는 마루를 구르거나 뛰면서 놀았으리.

 

외할머니는  마루끝에 앉아서 머리를 빗는 날이 많았다. 특히 여를날.

외할머니의 늘어진 젖가슴은 동생들의 소유물 이었다.

서로 더 만지겠다고 아웅다웅.

외할머니는 허리까지 닿는 머리를 빗으며 꽃각시 시절을 그리워 하셨겠지!.

 

 

마루에 앉으면 저 아랫마을 앞으로기찻길이 보이던 외가마을.

 

뭉툭 귀가 닳은 삐걱거리는 마루에 앉아서 이런 동요를 부르고 싶다.

 

'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잔다

   칙폭칙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아기 잘도잔다 '

 

노래가사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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