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밥상
"오늘 회식이 있어 저녁을 먹고 갈거야" 밥상을 차리다 말고 받은 전화 한 통화에 맥이 빠진다. 된장은 가스렌지위에서 보글보글 끓고있고, 시금치를 살짝 데쳐 참기름을 넣어 고소하게 무치고, 봄에 나오는 부추는 남자에게 좋대나. 부추와 부드러운 겨울초와 섞어..
34편|작가: 수련
조회수: 1,429|2005-04-05
위선의 삶
어떤 주부의 글이 댓글이 많이 붙어있고, 조회수가 높아 호기심으로 나 또한 열었다. 60이 넘은 어떤 주부의 글인데 남편이 본 부인인 자신말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고 아예 공공연하게 다 드러내고 사는 삶의 이야기였다. 궁금증은 전 단계의 글들을 하나씩 클릭을 ..
33편|작가: 수련
조회수: 1,407|2005-03-30
언니에게
언니!요즘 이가 아프다더니 좀 괜찮아? 이 서방도 잘 있고, 혜은이도 학교에 잘 다니고 있어.. 상민이는 다음 달이면 제대하고 내려올 거야. 나도 여전하지 뭐. 장아찌 담그려고 햇 마늘 한 접 샀어. 그러고 보니 언니에게 몇 년만에 편지를 써 보는 거지?. 족히 30년..
32편|작가: 수련
조회수: 1,404|2005-03-30
복길아~(요크셔테리아)
지난 번 설을 쇠고 복길이를 남의 집에 보냈다.복길이의 짐을 다 싸고, 간식과 사료,통조림을 사고, 목욕을 시키고,단벌인 줄무늬 옷을 입혀 차에 태우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가면서 복길이를 쳐다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복길이의 까만 눈은 그저 외출하는것에만신이나서 차창밖의스치..
31편|작가: 수련
조회수: 1,648|2005-03-30
맨발의 여자
심야버스를 타고 앉으니 그제사 가슴이 진정이 되었다. 그러면서 발을 쳐다보니 신발도 없이 스타킹만 신은 발이 애처롭게 시려온다. 창가쪽 밑에 나오는 히터에 발을 갖다대니 조금 따뜻해졌다. 차츰 몸이 데워져 안정이 되자 유리창에 비친 얼빠진 내 모습이 너무 황당해서 갑자..
30편|작가: 수련
조회수: 1,618|2005-03-30
자식은 전생에 원수랬지.
" 뭣이라?! 이게 무신소리고. 참말로 카나 거짓부렁으로카나. 어이 봐라 마누라야 야가 시방 뭐라캤노 앙!" 머리위에서 스톱해 있던 벼락이 순식간에 떨어졌다. 눈앞이 아찔하다. "아이고마, 나도 모리겠심더, 아아 말을 찬찬히 들어보이소.무조건 화만 내지말고 성질 좀 수..
29편|작가: 수련
조회수: 1,553|2005-03-30
VIP로 대접받는 기분
아이들에게 다녀오는길에 비행기를 탔다. 일요일이라 고속버스는 밀리면 몇 년전 다친 허리때문에 아무래도 장시간의 여행이 힘들것 같아 인터넷으로 비행기 검색을 해보니 마침 일반석 9자리가 남아있었다. 마일리지로 한번은 탈수있겠다싶어 전화로 예약을 하자 일반석은 마..
28편|작가: 수련
조회수: 1,663|2005-03-21
데이트
어제는 오랜 만에 경남에 많은 눈이 내렸다. 이웃집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눈덩이를 만들어 굴리는 모습이 우리 아이들과 눈사람을 만들던 오래 된 앨범 속의 영상과 겹쳐져 추억 속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성당에 다녀오는 마누라를 마중 나오는 척 하..
27편|작가: 수련
조회수: 1,402|2005-01-17
텃밭이야기
텃밭에서 올해 봄부터 몇 해 전에 사두었던 밭을 개간하여 텃밭을 만들었다.3월의 날씨는 꽃샘 추위 때문에 호미를 쥔 손끝이 시렸지만난생처음 일궈보는 텃밭에 쭈그려 앉은 마음은 벌써 수확을 꿈꾸어 본다.주변의 넓은 밭에는 아저씨의 콧노래에 장단을 맞추며 우렁찬 경운..
26편|작가: 수련
조회수: 1,424|2004-12-31
뒤돌아 본 나의 짧은 2년.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났다. 지나고 보면 빠른 것 같지만 그 과정을 거치는 동안은 사람들은 많은 喜怒哀樂을 겪는다. 하지만 나의 2년의 세월은 드러내어 떠벌릴 날들은 결코 아니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그 날까지는. 두 아이들의 대학을 마치면서 나의 내면 깊..
25편|작가: 수련
조회수: 1,464|2004-12-21
단편소설
갈래 : 단편 소설제목 : 벤자민에도 열매가 열리는 것을 보았는가!성격 : 비극적, 희망적시점 : 일인칭 주인공시점주제 : 아이를 잃은 엄마의 절망, 남편의 외도에서 방황하는 한 여자가 베란다에서 자라는키 큰 벤자민 나무에 열매가 열린 것을 보고 자신의 인생에도 다시 ..
24편|작가: 수련
조회수: 1,485|2004-10-06
반딧불, 오케이이용원
반딧불 여름은 저 만치 물러갔지만 더위는 끈질기게남아 아직도 한 낮의 햇볕에 얼굴을 드러내기 싫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놓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놓는다는속담에도 며느리도 딸도 되기 싫어 해넘이를 기다렸다가배추, 무밭에 풀을 매려 나갔다 처서가 지나자 초저녁 그..
23편|작가: 수련
조회수: 1,467|2004-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