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결혼 전 같이 모여살던 때, 큰언니는 비실이였다.툭하면 아프다고 하였고 아무리 바빠도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는 경우도 드물었다.그런 언니를 나는 무녀리라고 놀렸다.무녀리는 한 배에서 나온 새끼들 중 튼튼하지 못한 새끼를 말할 때 많이 쓰이는 말이다.대부분 가장 먼저 태어..
550편|작가: 낸시
조회수: 116|2022-07-04
약간의 보상
모든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 구월에 미국에 온다던 언니가 비행기표가 너무 비싸다고 한다. 언니랑 같이 온다던 남동생도 비행기표가 비싸 올케 눈치가 보인다고 한다. 언니와 동생이 못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오랫만에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실망이다. 하..
549편|작가: 낸시
조회수: 1,019|2022-06-30
복을 주는 사람.
대학교 다닐 때 단짝이던 친구가 날더러 인복이 많은 것 같다고 하였다.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싫지는 않았다. 무슨 복이던 복이 많다니 기분이 좋았다.그 때는 무슨 소린인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친구가 한 말이 이해되기도 한다.돌아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이 참 많았다는..
548편|작가: 낸시
조회수: 1,295|2022-06-29
요즘은 이렇게 산다.
식당에서 내가 가장 의지하는 이가 자동차사고로 다쳤다. 뼈가 여러군데 상해서, 의사 말로는 일상을 회복하려면 두 달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한국방문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하지 않고 간다고 하였다.야속했다. 이렇게 도움이 안되는 남편은 갈아치워야되는..
547편|작가: 낸시
조회수: 2,573|2022-06-15
부르주아
큰언니가 다니는 성당 신부님이 언니보고 부르주아라고 했다한다.살고있는 아파트 주택연금으로 근근히 사는 독거노인이 부르주아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사실은 언니의 형편이 넉넉지 않은 것을 아는 형제들이 가끔씩 도와주기도 한다.언니는 이 말을 전하면서 어이없고 기가 막힌다고..
546편|작가: 낸시
조회수: 3,624|2022-05-24
먼 훗날
집과 식당 사이 길을 날마다 두번씩 오고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을 감탄하며 가다보면 어느새 집이고 식당이다.길을 따라 블루버넷, 프림로즈 인디언 블랑킷 인디언 페인트브러쉬, 기생초, 엉겅퀴...등 들꽃이 피고 진다.조금 멀리는 철따라 뱍태기,..
545편|작가: 낸시
조회수: 2,956|2022-05-24
그래, 너 잘났다.
우리하고 료열티 분쟁 중인 상대가 파산신청을 했다고 변호사가 알려왔다.그러면 밀린 료열티를 받을 가능성은 없어진다고 한다.변호사비용도 그 쪽에 청구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우리가 지불하게 되었다는 뜻이다.파산신청 근거자료도 같이 보냈는데 그것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그가 ..
544편|작가: 낸시
조회수: 3,270|2022-05-19
텐프로
식당에 손님이 부쩍 늘었다.점심시간이면 정신없이 바쁘다.장사하는 사람은 손님이 몰려들면 힘들기보다 신이 난다.드디어 우리도 텐프로 안에 들 것 같다는 생각에 신나는 것을 넘어 가슴이 두근거린다..텐프로, 유흥업소에서 잘 나가는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이쁘고 인기가 많아 ..
543편|작가: 낸시
조회수: 3,363|2022-05-16
왜, 왜가 없을까?
화분을 사러 갔다 오는 길에 주차된 차를 빼려는데 내 차 앞이 비어있다. 차는 뒤로 빼는 것보다는 앞으로 나가 빠지는 것이 쉽다. 문득, 남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주차된 차는 앞으로 빼면 안되고 뒤로 빼는 거라고 누가 그랬어."남편의 말이 떠올랐..
542편|작가: 낸시
조회수: 3,541|2022-05-13
귀신인가...
살면서 만난 가장 머리회전이 빠른 사람으로 나는 남동생을 꼽는다. 궁금한 것을 카톡에 올리면 남동생은 즉각 내가 원하는 답을 말한다. 장난삼아 퀴즈문제를 카톡에 올려도 남동생은 어찌 그리 잘 맞추는지 신기할 정도다.여기는 지난 일요일이 어머니날이었다. 어머니날은 일년 ..
541편|작가: 낸시
조회수: 3,272|2022-05-10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탓을 마라.자라면서 자주 듣던 속담이다.요즘 이 속담을 떠올린다.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아닌 척 하면서도 성적에 신경이 쓰였다.하지만 그 성적이란 것이 돈주고 달라지는 것임을 알고 난 후론 좋은 성적을 포기했다.성적을 돈주고 사는 ..
540편|작가: 낸시
조회수: 3,178|2022-05-09
말이 씨가 된다
텍사스에서 살려면 영어만으론 부족하다.원래가 멕시코 땅이었다는 텍사스에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스페인어를 배워야지 배워야지 하면서 미루다 작년 9월 드디어 시작했다.처음엔 재미있더니 슬슬 지루해졌다. 기억력도 물론 젊어서 같지 않으니 같은 문제를 틀..
539편|작가: 낸시
조회수: 3,444|2022-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