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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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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BY 낸시 2021-09-12

학교 다닐 때, 영어가 싫었다.
오죽하면 영어시험은  시험지는 필요없고 답안지만 있으면 될 정도였다.
문제는 읽어봐야 모르니 소용없고 사지선다형 답안지에 1234 중 아무 숫자나 써넣었다.
시절이 참 좋았던 것인지  나빴던 것인지,  그리고도  졸업장을 받았다.
해외근무를 가야하니 영어공부를 하라는 남편에게는 이리 말했다.
"거기도 벙어리 귀먹어리도 살겠지, 그냥 그렇게 살다 올래."
벙어리 귀먹어리로 살아보니 창피하고 서럽고, 안되겠다 싶어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배울 수록 재미있다, 왜 진즉에 배우지 않았던지 후회된다.
내가 어학에 소질이 있었구나, 그런 생각도 든다.

삼십년 가까이 살았으니 이제 웬만한 의사소통은 불편이 없다.
그런데 영어가 안통할 때도 많다.
특히 우리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안된다.
모두 과테말라에서 온 사람들이라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같이 일을 하려면 가르쳐주어야 할 일이 태산인데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결국 내가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
필요성은 오래 전에 이미 느끼던 것인데 게으름 피우고 미루고 미루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드디어 결심한 것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어가니 치매가 무섭다.
자꾸 깜박깜박하는 것이 치매 전조증상 같아 마음이 불안하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치매예방 효과가 있다하니 겸사겸사 스페인어를 배워보기로 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서 외국어 공부도 셀폰으로 가능하다.
딸이 일년치 수업료를 선불로 내고 등록을 해주어 해보니 재미있다.
가르치는 기술도 발전을 한 것인지, 전혀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다.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어찌 그리 게으름 피우고 미루고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언제쯤 스페인어로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까?
스페인어를 사용해  의사소통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즐겁다.
학교를 다니던 때, 공부와 담을 쌓고 산 일이 가끔 후회가 되었다.
더 늦기 전에 한번 열심히 공부해 봐야지.
공부에 더 이상 미련이 생기지 않을 만큼 열심을 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