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중간 매상을 체크하면서 마치 달리기 시합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로 시간별 날자별 요일별 달별 매상을 체크할 수 있고 비교가 가능하다.
시간별로 매상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기도 하고 지난 주와 이번 주를 비교하기도 한다.
단순히 매상이 궁금해 시작한 것인데 이제는 마치 달리기 경주를 보는 것 같은 스릴을 느낀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기를 하다 어제 선수가 잘하면 실망스럽고 오늘 선수가 잘하면 신이 난다.
주별로 매상을 체크하는 것은 마치 릴레이 경주를 보는 것 같다.
일요일을 시작으로 토요일까지 일곱선수가 하는 이어달리기 경주에서 나는 항상 이번 주가 더 잘 했으면하고 응원한다.
지난 주 일요일 선수보다 이번 주 일요일 선수가 잘하면 기분이 좋다.
이번 주 매상이 지난 주보다 더 좋을 가능성이 생겼으니 얼마나 좋은지.
그러다 월요일 화요일 선수가 죽을 쑤면 한숨이 절로 난다.
지난 주 월요일 화요일 선수와 격차라도 벌어지면 한숨 정도로 끝나지 않고 가슴이 무너져내리기도 한다.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린 수요일 선수마저 비실거리면 희망은 사라지고 절망스럽다.
그래도 아직 목 금 토 세 선수가 남아있으니 절망하지는 말자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라고, 운동선수들이 흔히하는 위로는 단순히 위로가 아닌 사실이다.
다행히도 목요일 선수가 잘해서 격차를 줄여주면 다시 희망이 솟는다.
금요일 선수는 지난 주 금요일 선수와 실력이 비슷해서 따라잡지도 더 뒤쳐지지도 않는다.
그러니 지난 주 팀이 여전히 앞서있다.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이제 마지막 남은 선수는 토요일 하나다.
이번 주 토요일은 날씨가 좋아서 기대를 높여도 좋을 듯 하다.
잔뜩 기대를 했는데 출발이 시원치 않다.
그러더니 슬금슬금 속도를 높여 지난 주 선수와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한다.
지켜보는 내 가슴이 타들어간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주먹을 불끈 쥐고 응원을 한다.
이번 주 토요일 선수가 지난 주 선수들을 추월하려면 손님들이 더 와야 한다.
손님 하나가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신이 난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고 내 발걸음은 날아갈 듯 가볍다.
기분이 좋으니 손님에게 건네는 인사말도 더욱 친절하다.
서비스로 음료수도 주고 슾도 퍼나른다.
이번주 토요일 선수와 한 몸이 되다시피 열심히 응원을 하고 뛰었지만 결과는 역부족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
이번 주는 이기지 못했지만 다음 주을 기대하자.
이렇게 일별 주별 선수들 경기를 지켜보다 한 달이 지난다.
그러면 또 월별 선수들 경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올해는 한파로 열흘이나 문을 닫아야했던 이월 선수를 제외하고 모두 이달 선수가 더 잘 뛰었다.
응원한 보람을 느낀다.
새로 구월이 시작되었다.
구월은 칠월이나 팔월보다 하루가 적으니 쉽지 않은 경기다.
선수가 하나 부족하니 이기는 것은 바라지않고 그저 동시에 결승점에 도달하기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