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 수록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이 그립다.
그 중에서 요즘 생각나는 것은 들깨를 갈아넣고 끓여주시던 들깨탕이다.
철따라 넣는 재료가 달랐다.
머위대 토란대 감자 버섯 호박 우거지...등등 무엇이든 들깨하고 어울어지면 맛있었다.
그 때가 그리워 나도 해먹고 싶은데 여기선 들깨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없으면 잇몸이라 했는데 무엇으로 들깨를 대신할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참깨다, 같은 깨 종류니 대신해도 좋지 않을까...
참깨를 넣고 끓여보니 괜찮다.
똑 같지는 않지만 비슷하다, 어느 것이 더 좋다하기 어려울 만큼 그럴 듯 하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들깨탕이 그리운 날은 참깨탕으로 대신할 수 있어 좋았다.
코로나 때문에 갇혀지내는데 날씨까지 꾸물꾸물한 오늘도 들깨탕이 그리운 날이다.
들깨 대신 참깨를 써야지, 참깨를 찾아보니 없다.
코로나 때문에 쇼핑도 맘대로 못하는데 어떻게 하지?
이 없으면 잇몸이라 했으니 참깨를 대신할 것을 찾는다.
고소한 맛을 낼 수 있는 거 뭐가 있을까...
찾아보니 호두 아몬드 브라질넛이 있다.
오늘은 브라질넛을 넣고 해봐야지.
주재료는 무엇으로 할까...
냉동실을 뒤져보니 아스파라거스 데쳐 놓은 것도 있고 껍질콩도 있다.
오늘은 아스파라거스를 먹어야지.
믹서에 브라질넛과 마늘을 넣어 갈은 물에 채썬 양파와 아스파라거스를 넣어 끓였다.
된장으로만 간하면 너무 탁하니까 된장은 조금만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머위대 들깨탕 토란대 들깨탕도 좋았지만 이것도 좋다.
아스파라거스 브라질넛탕.
이름은 좀 요상타.
이 없으면 잇몸이라했는데 이름이 좀 요상해도 별 수 없다.
아스파라거스 브라질넛탕,
이름과 상관없이 어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