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도 저물어간다
시월이 저물어간다..구월의 마지막 날에 시월도 구월만 같으면 좋겠다고 하였던 기억이 난다.나야 식당을 하니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식당 매출이다.한마디로 시월은 구월보다 더 좋았다.16년 째 식당을 헌다.중간에 쉬기도 하였지만 처음 시작한 식당을 아들이 운영하고 있으니 ..
501편|작가: 낸시
조회수: 2,136|2021-10-30
저녁놀
손님 중 하나가 날더러 낸시냐고 묻는다.혹 뭔 실수라도 있었나 싶어 조심스럽게 그렇다고 대답했다.그럼 자기가 할 말이 있다한다.귀 기울이고 들은 손님의 말을 요약하면 이런 거다.자기가 사는 지역신문에 어떤 사람이 우리 식당에 가봤느냐, 참 좋다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그..
493편|작가: 낸시
조회수: 1,225|2021-09-24
스페인어
학교 다닐 때, 영어가 싫었다.오죽하면 영어시험은 시험지는 필요없고 답안지만 있으면 될 정도였다.문제는 읽어봐야 모르니 소용없고 사지선다형 답안지에 1234 중 아무 숫자나 써넣었다. 시절이 참 좋았던 것인지 나빴던 것인지, 그리고도 졸업장을 받았다.해외근무를 가야하니..
492편|작가: 낸시
조회수: 1,308|2021-09-12
이어달리기
중간중간 매상을 체크하면서 마치 달리기 시합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컴퓨터로 시간별 날자별 요일별 달별 매상을 체크할 수 있고 비교가 가능하다.시간별로 매상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기도 하고 지난 주와 이번 주를 비교하기도 한다.단순히 매상..
490편|작가: 낸시
조회수: 1,045|2021-09-04
호들갑
나는 어렸을 때 웃는다고 엄마에게 야단을 맞을 때가 많았다.그렇게 희희덕거리는 것은 경망스럽고 가벼운 짓이라고 엄마는 질색을 하였다.엄마는 외할머니에게 그렇게 배우고 자랐을 것이다.엄마는 감정표현할 때가 드물었고 무표정하거나 근엄한 표정일 때가 많았다. 아마도 우리 엄..
489편|작가: 낸시
조회수: 1,453|2021-09-03
화장과 나
나는 어머니가 화장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세수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별로 본 것 같지 않다.머리를 쪽지기위해 거울 앞에 잠시 앉을 뿐 거울을 가까히 하지도 않았다.평생 땡볕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으니 피부가 고왔을 리도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머니 얼굴에서 광채..
396편|작가: 낸시
조회수: 1,163|2020-04-09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나이 들 수록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이 그립다.그 중에서 요즘 생각나는 것은 들깨를 갈아넣고 끓여주시던 들깨탕이다.철따라 넣는 재료가 달랐다.머위대 토란대 감자 버섯 호박 우거지...등등 무엇이든 들깨하고 어울어지면 맛있었다.그 때가 그리워 나도 해먹고 싶은데 여기선 ..
395편|작가: 낸시
조회수: 915|2020-04-07
코로나 그 이후
미국에 코로나가 무서운 기세로 번져나간다.백오십만 명 정도가 죽어나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미국 정부가 잘 방어해도 오십만 명은 죽어나갈 것이라고 한다.우리 가족은 그 숫자에 들어있지 않기를 바란다.내 바램대로 죽지 않고 살아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식당 영업을 ..
394편|작가: 낸시
조회수: 1,490|2020-04-02